차지연 "한 작품도 허투루한 적 없어.. 무대 오르기 전 매번 리허설"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에 9일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에 나선 차지연은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연습 때부터 공연이 끝날 때까지 한 작품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작품에 대한 태도, 예의, 열정, 연구하려는 노력이 촌스럽고 오염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나를 드러내는 게 아닌 작품을 살리려고 저를 재료로 썼는데 그걸 믿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한 살리에리’와 ‘불행한 모차르트’ 중 어떤 삶을 택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단숨에 ‘행복한 살리에리’라고 답했다. “일인자가 되고 싶지도 않고, 평소에 저것도 해야지 욕심내고 무조건 1등이 되려는 마음도 없어요. 믿고 맡겨주는 일에 ‘감사합니다’하면서 하나하나 잘 해내고 싶은 사람이에요.”
‘살리에리’를 만나면 “당신도 충분하다”고 위로를 해주고 싶다는 차지연이지만 무대에 오를 때마다 얼마나 노력하는지는 감추지 않았다. 일인극 ‘그라운디드’와 ‘아마데우스’에서 엄청난 분량의 대사를 소화해낸 비결에 대해 “무조건 외워야 한다”면서도 “한 회도 빠지지 않고 매번 공연 전에 저 혼자 맨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무대 위에서 ‘런스루(run through·예행연습)’를 다하고 나서 관객을 만났다. 마지막 공연까지. 당연할 수 있지만 저의 자부심이자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차지연은 “10년 넘게 했지만 단 한 작품도 편한 적 없다. 그때그때 ‘더 성숙하고 완성된 모습 보여줘야 하는데 못하면 어떡하지. 나는 연기 엄청 잘하는 사람 아닌데’ 이러는게 저의 병이다. 너무 심각한 병이다. 그래서 저의 주변 분들이 너무 고생한다. 한편으로는 그렇다보니 작품 만날 때마다 겸손한 자세로 하게 된다. ‘부족하니 늘 성실하게, 아니면 나는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 늘 겸손하게 살아야한다’는 생각이 저를 지배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는 소감에 대해선 ‘후회’와 ‘진정성’을 말했다. “인간적으로 후회는 많이 되기도 해요. 인간관계, 사회생활을 너무 무서워하고 못 했어요. 좀 더 유연하고 부드럽게, 지혜롭고 현명하게 할 수 있는 부분을 진즉 알았더라면 많은 분과 편안하게 관계맺고 작업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제 삶에 치이다 보니까, 너무 몰려있다 보니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모습으로 남한테 비추는 것에 속상하기도 하고 후회도 하는데요. 그래도 내 마음 안에 진실이 있으니 좋은 모습으로 잘 이어나가고 걷다 보면 언젠가 제 진심을 알아주시겠지 하는 마음이 있어요.”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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