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간 30억대 사들여 놓고.. 임원들 "매입계획 듣지도 못했다"

장우진 2021. 3. 9. 19: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참여연대 등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임원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가운데, 이들이 자사주 취득 과정에서 내부정보를 이용했는지 여부가 논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참여연대 측은 "포스코의 자사주 취득 계획은 이사들에 대한 사전 통보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한달이 되기 전 피고발인(임원)들의 주식취득기간에 구체화됐다고 볼 수 있다"며 "1조원의 매입 규모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최소한 상당한 규모의 매입 계획은 확정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중선 부사장 1억7950만원 어치 시작으로 줄줄이 매수
포스코 "코로나19 여파로 주가부진, 책임경영 표명이었다"
참여연대 "임원 취득기간에 자사주 취득계획 구체화됐다"
미공개 내부정보 이용 취득여부 놓고 공방 계속 이어질듯
김주호(왼쪽부터) 참여연대 사회경제1팀 팀장, 이지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 손상용 금속노조 전략조직부장, 양기찬 금속노조 부위원장, 김종보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 최창호 금속노조 미조직전략국장이 9일 서울 서초구 소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임원 64명을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참여연대 등이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임원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가운데, 이들이 자사주 취득 과정에서 내부정보를 이용했는지 여부가 논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포스코는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이 긴급 이사회에서 결정된 만큼 임원들이 회사주식 매입 과정에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또 이들은 아직 차익실현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사주 매입 의혹을 놓고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9일 참여연대에 따르면 최 회장 등 임원 64명이 작년 3월 매입한 자사주 규모는 32여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첫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전중선 부사장으로 작년 3월12일 포스코 주식 1000주를 1억7950만원 어치 취득했고, 최 회장이 17일 615주를 1억원어치 사들이며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임원 64명이 자사주를 사들인 기간은 12~27일로 1주당 가격은 13만4000원에서 17만9500원 범위다.

이후 포스코는 4월10일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시했다. 10일 주가는 전일보다 8.2% 오르는 등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포스코 임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참여연대 등이 주장하는 배경이다.

참여연대 측은 "포스코의 자사주 취득 계획은 이사들에 대한 사전 통보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한달이 되기 전 피고발인(임원)들의 주식취득기간에 구체화됐다고 볼 수 있다"며 "1조원의 매입 규모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하더라도 최소한 상당한 규모의 매입 계획은 확정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측은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부진한 데 따라 책임경영 표명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라고 반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당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국내 주요기업 임원들의 책임 경영을 위한 자사주 매입 발표가 이어졌다"며 "당사도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작년 4월10일 긴급 임시이사회에 부의돼 최종 결정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원들의 주식매입 시점에서 자사주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의사결정은 전혀 이뤄진 바 없고 해당 정보를 전달받은 바도 없다"며 "임원들의 회사 주식매입과 회사의 자사주 매입은 서로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최근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의 추정 매출액이 35조원이라고 발표한 것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아직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사안인 데다 산정 방식에 대한 의문이 나오지만 발표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주식시장에 혼란을 가져왔다는 주장이 나온다.

포스코 주가는 발표 당일인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날 종가(31만7000원)를 임원 64명이 작년 3월 매입한 자사주에 대입하면 가치는 60여억원으로 두배가량 뛴다. 다만 같은 기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모두 상승세를 보였고, 64명 임원 모두 자사주를 매도하지 않아 차익실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비를 가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와 관련해서는 현재 공장을 짓고 있는 상황으로 염호의 리튬을 생산했을 때 현 시세 적용 시의 추정 매출액을 발표한 것"이라며 "임원들은 당시 매입한 주식을 현재까지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의 검찰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