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33.7% 빠진 테슬라..ELS·펀드도 불안

김윤지 2021. 3. 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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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상승이 성장주를 압박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성장주의 대명사인 테슬라는 최근 한달 사이 30%가 넘게 하락해 ELS(주가연계증권)나 펀드 등으로 간접 투자한 일부 국내 투자자에게도 '경고등'이 켜졌다.

테슬라 비중이 8.3%로 가장 높은 '한화그린히어로' 펀드도 같은 기간 최근 한달 수익률이 -15.7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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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점 발행 ELS, 조기상환 '빨간불'
테슬라 등 성장주 펀드, 손실 구간
"펀더멘털 훼손 아직, 장기 접근해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상승이 성장주를 압박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성장주의 대명사인 테슬라는 최근 한달 사이 30%가 넘게 하락해 ELS(주가연계증권)나 펀드 등으로 간접 투자한 일부 국내 투자자에게도 ‘경고등’이 켜졌다.

낙인 배리어 50% 수준, 벌써 30%↓ 상품도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는 645억8382만원 규모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ELS 발행 규모는 공·사모를 합쳐 2645억7955만원이다. 4분의 1 정도가 테슬라를 기초자산 중 하나로 설정한 것이다. 대부분 테슬라 외 엔비디아, AMD,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혹은 S&P500 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함께 삼고 있다.

단위=달러(출처=마켓포인트)
예를 들어 지난 2월 5일 발행된 한국투자증권 ‘TRUE ELS 13679회’는 테슬라와 S&P500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매월 쿠폰지급 평가일에 주가와 상관없이 연 12.00%(월1.00%)의 금리를 지급한다. 3년 만기로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관측해 최초 기준가의 85~70% 이상이면 자동 상환된다.

대부분 ELS 투자자는 조기상환 후 재투자를 목적으로 ELS를 선호하는데 일단 최근 테슬라 주가 급락으로 조기상환 가능성은 낮아졌다. 기준가격일인 지난 2월4일 테슬라 종가는 연고점에 가까운 849.99달러였는데 이 기준가에 비해 33.8% 하락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대로 가격이 유지된다면 만기까지 가져가야 한다.

6번의 상환 조건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투자 기간 동안 50% 미만으로 하락하지 않으면 만기 시 원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상환기초자산 가격이 최초기준가의 5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있고, 만기평가가격이 최초기준가의 70% 미만이라면 최대 100%까지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테슬라 주가가 낙인 배리어인 425달러 이하로 밀린다면 만기때 주가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단기 조정은 불가피…장기 접근해야”

테슬라 등 성장주를 주로 골라 담은 펀드들도 조정을 맞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 펀드의 최근 한달 수익률은 -6.8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평균 수익률인 -4.55%을 넘어선다. 상품명 그대로 전기차 관련 업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1월 기준 보유 종목을 살펴보면 테슬라가 4.41%로 투자 종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해외 주식형 중 연초 이후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인 4069억원이 새로 설정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공교롭게도 최근 전반적으로 기술주가 부진을 겪으면서 수익률이 꺾였다.

테슬라 비중이 8.3%로 가장 높은 ‘한화그린히어로’ 펀드도 같은 기간 최근 한달 수익률이 -15.78%로 집계됐다. 이날 기준 테슬라 비중이 8.25%에 달하는 ‘KODEX미국FANG플러스’와 3.82%를 차지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도 최근 한달 수익률이 -7.03%, -7.82%로 평균 보다 더 많은 손실을 냈다.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를 운용하는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전략본부 차장은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금리 상승에 따른 단기적인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인 성장 방향에선 친환경 정책 강화 등 전방 산업의 성장성이 훼손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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