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석열, 검찰총장 아닌 미래권력이었다"..페북서 맹공
[경향신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 “‘검찰주의자’를 넘어 ‘정치검사’의 행보를 보여왔다”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조 전 장관은 윤 전 검찰총장을 브라질의 법무부장관 출신 범우파 대선 후보 브라질 세르지우 모루에 비유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은 9일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게시글을 통해 “2019년 하반기 이후 윤석열은 단지 ‘검찰주의자’ 검찰총장이 아니라 ‘미래권력’이었다”며 “언제나 자신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언동을 계속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이 사직 하루 전, 총장으로서 마지막 방문지로 대구를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그것이 과연) 우연일까”라며 “(그가 사표를 던진 것은) 여야 격돌과 접전이 예상되는 서울 및 부산 시장 재보궐선거 한달 전이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윤 전 검찰총장의) 사직의 변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국민 보호’였다”며 “자유민주주의 수호는 자신의 이념적 지향을 밝힌 것이다. 과거 권위주의 체제 하에서 검사들이 집단회식하면서 폭탄주를 돌릴 때 외쳤던 구호 ‘좌익 척결! 우익 보강!’이 떠올랐다”며 “‘국민보호’는 자신이 추구하는 미래 역할을 밝힌 것으로 들렸다”고 했다. 이어 “(국민보호에 대해선) 누구 또는 무엇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것인지는 모호했던 바, 전형적인 정치인의 말투였다”며 “마지막까지 라임 수사 관련 룸살롱 향응을 제공받은 검사 건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이와같은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 “‘검찰주의자’를 넘어 ‘정치 검사’의 행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러한 일련의 행보를 직시하면서도 2019년 하반기 이후 윤 총장이 벌인 수사를 ‘살아있는 권력’ 수사라고 찬미(讚美)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전 장관은 “두 명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그(윤 전 총장)는 어느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자신을 ‘미래 권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때부터였을 것”이라며 “이러한 자기인식을 갖게 된 그는 문재인 정부를 ’곧 죽을 권력‘이라고 판단하고, 자신이 지휘하는 고강도 표적 수사를 통하여 문재인 정부를 압박해들어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은가”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조 전 장관은 “언론은 철저 검증은커녕, 벌써부터 ‘윤(尹)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며 “촛불시민이 검증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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