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협 "15억 있으면 인터파크송인서적 살린다..도와달라"

최윤아 2021. 3. 9. 17: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건강한 책 생태계를 유지하고, 공익성을 갖춘 안정적인 도매망 구축을 위해 송인서적을 인수하는 작업에 뛰어 들었습니다."

한국서점인협의회(한서협)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 대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 의지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서점인협의회 간담회 열어 인수 뜻 밝혀
지난 6개월간 인수자금 마련 노력..20억 확보
25일까지 15억 추가 필요 "국민 주주 모집"
"송인서적, 공익적 도매업체로 탈바꿈시킬 것"

“건강한 책 생태계를 유지하고, 공익성을 갖춘 안정적인 도매망 구축을 위해 송인서적을 인수하는 작업에 뛰어 들었습니다.”

한국서점인협의회(한서협)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 대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7월 적자 누적을 이유로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인터파크송인서적을 서점인들이 인수해 도서 유통 과정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던 공급률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한서협은 전국 중형 서점 40여곳의 모임으로, 이들은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를 위해 신생 법인 ‘보인’을 설립하고 인수 대금을 마련해왔다.

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 대강당에서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오른쪽부터 이연호 책읽는글터 대표, 김기중 삼일문고 대표, 진오스님.

현재까지 한서협이 회원사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약 20억원 정도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총 35억원 정도가 필요하기에 약 15억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한서협은 “지난 6개월 동안 인수자금을 모았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 도서 구매가 증가하면서 목표 금액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며 “(부족한 금액은) 출판생태계와 관련된 서점, 출판사, 작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공개 주주 모집을 통해 마련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 모금을 독려하기 위해 ‘달리는 스님’ 진오스님은 지난달 26일부터 부산 영광도서에서 출발해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한출판문화협회까지 총 525㎞를 걷고 달렸다고 한다. 김기중 한서협 콘텐츠위원장(경북 구미 삼일문고 대표)은 “중소 출판사 30여 곳이 주주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총 1억원 정도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서협은 이날 출판생태계와 국민을 대상으로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만큼 ‘공익성’ 확보 방안도 제시했다. 특히 ‘차등적 공급률’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공급률은 책 정가 대비 서점 납품가의 비율로, 그동안 이 공급률이 규모가 작은 출판사와 서점에 불리하게 적용돼 중소 출판사·서점의 생존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 위원장은 “작은 출판사는 책을 싸게, 큰 출판사는 비싸게 공급하고 반대로 작은 서점은 책을 비싸게 공급받고 큰 서점은 싸게 공급받는 극과 극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인터파크송인서적 인수 뒤) 흑자가 나면 공급률 문제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출판문화가 자랄 수 있는 도매유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책 도매업시장은 북센과 교보문고로 사실상 양분돼 있다. 때문에 인터파크송인서적이 회생하면 출판사들에게 더 나은 제3의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북센은 어음으로 거래하고, 교보문고는 가혹한 공급률을 요구해 출판사들이 둘 중 어디에 책을 줘야하나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출판시장에 독과점이라는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제3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만일 오는 25일까지 15억원의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인터파크송인서적은 회생하지 못하고 청산된다. 15억원을 마련하기에 부족한 시간이다. 한서협은 공개 주주 모집과 별개로 중소기업진흥공단 자금 대출, 출판협동조합 투자 유치 등을 차선책으로 모색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표면적으로는 국민께 도와달라는 얘기지만, 본질적으로는 더 나은 출판 생태계를 위해 서점인들이 직접 나서겠다는 뜻”이라며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청산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최윤아 기자 ah@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