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영건 첫 격돌..KT 소형준 "(이)민호와 대결, 오늘이 처음" [스경x현장]

울산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3. 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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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T 소형준. KT 위즈 제공


미래의 대한민국 마운드를 책임질 2년차 ‘영건’들이 처음으로 격돌했다.

KT 소형준(20)과 LG 이민호(20)가 9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나란히 선발 등판했다. 비공식 경기지만 올시즌 KT와 LG의 첫 대결이었다.

소형준은 2이닝 1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 이민호는 1이닝 2안타 1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둘 다 각각 시속 146㎞와 147㎞ 최고구속을 뿌렸다.

지난해 고졸신인으로 데뷔해 KBO리그를 풍성하게 채운 소형준과 이민호는 학창 시절 유신고와 휘문고 에이스였다. 최고의 라이벌이었고 청소년 대표팀에서는 원투펀치로 호흡을 맞춘 최고의 친구였다. 둘은 KT와 LG에 각각 1차 지명됐다.

명성대로 입단하자마자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한 둘은 KT와 LG의 미래를 밝히며 쾌투하기 시작했다. 소형준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뒀고 이민호는 2차례 구원 등판 이후 첫 선발 등판에서 데뷔승을 따냈다.

소형준은 쭉쭉 치고나갔다. 13승(6패)으로 국내 투수 최다승을 거두고 평균자책 3.86을 기록했다. 모두가 힘겨워하던 8월에 무려 4승 평균자책 1.57을 기록하며 순수고졸신인 최초 월간 MVP로 선정됐다.

이민호는 차우찬의 이탈로 위기를 맞았던 지난해 LG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랐다. 5선발을 선배 정찬헌과 나눠맡아 열흘 간격으로 등판하면서 시즌 끝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LG가 열세였던 잠실 라이벌 두산에 특히 강한 야무진 막내로 20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 3.69를 기록했다.

워낙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소형준이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2020년을 거친 뒤 둘은 KBO리그의 미래로 불리고 있다.

LG 이민호. LG 트윈스 제공


지난해 둘은 한 번도 부딪히지 않았다. 서로 상대 팀 경기에 각 2차례씩 등판했으나 선발 맞대결을 벌인 적은 없었다. 2년차인 올해, 소형준은 이미 KT 마운드의 중심으로 올라서있고 이민호는 임찬규까지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기 어려워진 현재 LG 선발진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프로 입단후 두번째 시즌, 어쩌면 한 번은 격돌할지도 모를 두 영건이 일찍이 맞대결 예행연습을 치렀다.

두 영건의 ‘비공식’ 첫 맞대결은 일단 소형준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 3일 두산전에 중간 등판해 1이닝을 던졌던 소형준은 이날 2이닝 45개, 첫 실전에 나서는 이민호는 1이닝 30개를 목표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민호는 1회에 24개를 던져 1이닝 만에 등판을 마쳤다. 1사후 심우준에게 안타를 맞고 김민혁을 맞혀 내보내면서 1·2루 위기에 몰린 뒤4번 문상철에게 적시 2루타, 5번 김건형에게 희생플라이를 맞고 2점을 내줬다. 제구는 아직 완전치 않았지만 첫 실전부터 최고 시속 147㎞를 뿌리며 힘있는 투구를 했다.

소형준 역시 1회 볼넷을 내주기도 했다. 2사후 3번 김현수에게 볼넷, 4번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채은성을 외야플라이로 잡은 뒤 오지환과 김민성을 연속 삼진으로 깔끔하게 잡아냈다. 소형준은 2이닝 동안 28개를 던져 첫 선발 등판 투구를 마쳤다. 이후 불펜으로 가 15개를 던져 이날 예정했던 투구 수까지 완전히 소화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소형준은 시즌에 맞춰 경기력을 잘 끌어올리고 있어 고무적이다”고 만족했다. 이날 경기는 KT가 7-4로 이겼다.

경기 뒤 인터뷰에 나선 소형준은 “휘문고와 경기를 한 번도 안 해서 (이)민호와는 오늘 처음 만났다. 중학교 때는 기억이 잘 안난다”고 웃으며 “힘이 좀 있어서인지 1회에는 힘이 많이 들어가서 2회에는 빼고 던지니 제구가 잘 됐다. 민호도 나도 이제 시즌 준비하는 과정이다. 꼭 이겨야하는 경기 아니니까 둘 다 부담 없었다”고 말했다.

울산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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