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로버츠 감독, 미국 내 아시아 혐오에 팔 걷어 부쳤다
최근 미국 내 아시아 혐오에 목소리
"다저스는 박찬호, 노모가 뛴 구단"
다저스 구단 전체에 직접 메일 보내
[스포츠경향]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흑인 아버지에 일본인 어머니를 뒀다. 2015년 마이애미 감독에 오른 돈 와카마츠(현 텍사스 벤치코치)에 이어 아시아계 미국인으로는 역대 2번째 메이저리그 감독에 올랐다. 2015년 다저스 감독으로 데뷔해 매년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야구 관련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지만 사회적 문제에는 한 발 떨어져 있었다. 지난해 여름 흑인 인종 차별 문제에 다저스 스타들과 함께 의견을 개진한 게 전부다.
로버츠 감독이 이번에는 다저스 구단 전체에 공식 메일을 보내 아시아계 혐오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로버츠는 “다저스 구단은 박찬호, 노모 히데오, 천진펑 등 아시아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뛰었던 팀”이라며 “더 이상 미국 내 아시아계, 태평양제도계 미국인들에 대한 혐오 강화를 지켜보고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회적 문제가 된 흑인 차별을 넘어 미국 내에서는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이 심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노골적으로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렀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물론 태평양제도 미국인에 대한 혐오와 사적 공격이 강화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응하는 AAPI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내 아시아계 혐오 사건이 3000건 이상 보고됐다
NBA에서 뛰는 대만계 농구선수 제레미 린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 내 아시아 혐오의 심각함을 일깨웠다. 린은 2월말 경기 중 자신을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차별발언을 들었다고 폭로했고 “인종차별을 당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에 지쳤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로버츠 감독은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의 누군가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아시아 혐오 문제에 발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양성을 상징으로 하는 다저스가 맨 처음이 돼야 한다고 여겼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 구단 전체가 나의 태도와 방향을 지지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덧붙였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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