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이상의 타구속도, KT 김건형 스틸픽 기운이 넘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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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사롭지 않다.
아직은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로 잘 알려진 KT 신인 외야수 김건형(25) 얘기다.
김건형은 기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기간 팀내 최고 타구속도를 기록했다.
KT 전력분석팀은 타격 훈련마다 타자들의 타구 속도를 측정했는데 김건형은 평균 타구속도 157.6㎞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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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예사롭지 않다. 마냥 공만 잘 치는 게 아니다. 상황에 맞는 타격으로 영리하게 2타점을 뽑았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75순위로 지명을 받은 그가 반전을 예고하고 있다. 캠프부터 괴력을 뽐내더니 실전에서도 눈에 띄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아직은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로 잘 알려진 KT 신인 외야수 김건형(25) 얘기다.
이미 KT 관계자 모두가 놀랐다. 김건형은 기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기간 팀내 최고 타구속도를 기록했다. KT 전력분석팀은 타격 훈련마다 타자들의 타구 속도를 측정했는데 김건형은 평균 타구속도 157.6㎞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KBO리그에서 최상급 타구 속도를 자랑하는 강백호의 156.7㎞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다소 나이가 많은 ‘올드 루키’지만 장타자로서 잠재력을 숫자로 고스란히 펼쳐보였다.
그런데 단순히 강한 타구만 날리지 않았다. 김건형은 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LG와 평가전에서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기록상으로는 안타 하나가 크게 보이지만 진가는 2타점을 올린 첫 두 타석에 있었다. 김건형은 1회말 1사 2, 3루 첫 타석에서 침착하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 오버스윙하기 쉬운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외야플라이 타구를 만들어 추가점을 뽑았다.
3회말 두 번째 타석도 인상적이었다. 1사 1, 3루에서 2스트라이크로 몰렸으나 1루 주자가 스타트를 끊는 것을 머릿속에 넣고 2루 땅볼로 두 번째 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5회말 주자 없이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는 주루플레이로도 집중력을 뽐냈다. 중전안타를 친 후 상대 외야수가 공을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한 것을 놓치지 않으며 2루까지 내달려 2루타를 기록했다. 호쾌한 스윙과 상황에 맞는 플레이가 조화를 이루며 또 한 명의 야구인 2세 성공을 예고했다.
미국 프로스포츠에서는 신인 드래프트 하위 라운드에서 지명됐지만 성공하는 선수를 두고 ‘스틸픽’이라고 부른다. KBO리그에서도 ‘스틸픽’ 사례는 있다.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 또한 8라운드에서 지명됐고 수준급 왼손 선발투수로 활약해온 장원삼은 무려 1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았다.
이대로라면 김건형이 ‘스틸픽’의 계보를 이을지도 모른다. 신인 치고 많은 나이와 실전 모습을 확인하기 힘들었던 점, 아직 군미필로 인해 드래프트에서는 늦게 호명됐지만 반전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머지않은 시점에서 KT가 김건형을 향해 함박웃음을 지을 전망이다.
한편 KT는 이날 LG를 7-4로 꺾었다. KT는 김건형 외에 심우준과 김민혁이 2안타, 문상철이 솔로포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마운드에서는 소형준이 2이닝 무실점, 김민수, 박시영, 이창재, 류희운, 한차현, 조현우도 실점하지 않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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