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안 드는 투수가 없어서"..KT 이강철 감독의 특별한 고민 [스경x캠프스토리]

울산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3. 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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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이강철 KT 감독(오른쪽)이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투수 이강준을 지도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순조로운 스프링캠프, 고민의 시간은 다가온다.

이강철 KT 감독은 9일 “미안한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투수들이 정말 많이 좋아져서 고민이 크다”고 했다. 시즌 개막이 다가오면서 1군 엔트리 구상을 시작하는데 누구를 뽑고 누구를 2군으로 보내야 할지 결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투수들의 상태가 모두 좋다는 행복한 고민이다.

KT는 올해 마운드 강화에 중점을 두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MVP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이탈한 공백을 기존 타자들이 전부 메우기는 현실적으로 버겁기 때문이다. 올해는 양적으로도 1군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확보해놓고 막아내겠다는 전략으로 준비 중이다.

이미 스프링캠프 시작 단계에서 “엔트리를 어떻게 하나” 했을 정도로 KT 투수들은 시즌 준비를 매우 잘 해왔다. 시간은 흘러가고 개막은 다가오는데 마음에 안 드는 투수가 없자 오히려 이강철 감독의 마음이 무거워지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 개막’을 두고 “(엔트리 제외될 투수들에게) 미안한 시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깊이 고민하고 있다.

KT는 올시즌 캠프를 시작할 때 이미 선발 5명을 확정했다. 두 외국인 투수에 지난해 10승 이상을 거둔 배제성, 소형준에 입대 전 토종 에이스였던 고영표가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했기 때문이다. 마무리는 김재윤이 그대로 맡는다. 지난해 홀드왕 주권은 여전히 셋업맨이다. 필승조의 좌완 조현우도 그대로 올해 핵심 전력으로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최소 8명의 자리가 확정된 채로 5명 가량의 자리를 놓고 남은 투수들이 경합해야 한다.

김민수, 심재민, 류희운이 6선발 경합을 벌인다. 롱릴리프 겸 비상시 대체 선발로 투입될 수 있는 자원이다. 늘 시즌 초반 부상 등으로 비상사태를 맞이했던 KT가 올시즌 준비에 있어서도 가장 힘을 주려 하는 부분이다. 중간 계투 남은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자원도 넘친다. 기존 계투조였던 유원상, 이보근, 전유수, 하준호와 비시즌 합류한 안영명, 박시영이 있다. 좌완 이창재, 우완 이상동, 사이드암 이강준도 이강철 감독의 눈에 서로 도장을 찍어가고 있다.

분명 행복한 상황이지만 이강철 감독은 진심으로 깊이 고민하고 있다. 최대한 좋은 자원을 꾸려놓아야 하고, 열심히 준비한 선수에게는 그만큼 보상도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은 “누가 안 좋아서 고민이 아니라 다들 워낙 좋아서 고민이다. 투수들이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정말 다 좋아졌다”며 “남은 실전 기간에 좀 더 경쟁을 하게 하겠다. 결국 내가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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