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부르기-와인 투어, 윌리엄스와 수베로 서로에게 배울 것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소통의 시작은 선후배가 서로에게 배울 것이 있다는 걸 인식하면서부터다. 맷 윌리엄스 감독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미국에서도 서로 대면할 기회가 없었지만 서로의 상황은 잘 알고 있었다. 서로에게 배울 것이 있다는 사실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수베로 감독이 부임 첫 해 팀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가장 단적인 예가 ‘이름 부르기’였다. 수베로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선수단의 이름을 성과 이름을 붙여서 영어표기로 요청했다. 특이한 것은 영어식으로 이름을 먼저 부르고 성을 붙이는 표기가 아닌 한국식으로 성과 이름순으로 된 이름을 요청했다. 거제 캠프에서부터 선수들의 본명을 줄기차게 부른 수베로 감독은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물론 윌리엄스 감독도 시도했던 방식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름을 부르는 일이 쉽지 않았다. 팀에 대한 파악이 먼저이기에 윌리엄스 감독은 일단 캠프에서는 별명으로 선수들을 구분했다. 지금은 선수들의 본명을 많이 파악하고 호칭을 바꿨다. 윌리엄스 감독은 수베로 감독의 이러한 열정에 호평을 보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아직도 ‘HW’로 이어지는 이름이 발음이 쉽지 않다. ‘황대인’의 경우가 그렇다. 아직도 노력 중”이라며 “이름을 부르는 일은 쉽지 않다. 첫 해는 당연히 관계를 형성하는 해다. 수베로 감독이 준비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한 해 먼저 KBO 리그를 경험한 윌리엄스 감독에게 여러 자문을 구하고 있다. 또한 윌리엄스 감독이 지난해 부임 첫 해 했던 여러가지 이벤트를 듣고 실천을 결심했다. 대표적인 것이 ‘와인투어’다. 윌리엄스 감독은 KBO 리그에서 시리즈가 열릴 때 경기 전 양 팀 감독이 서로 인사를 하는 관례를 인상적으로 보고 원정 때마다 와인을 준비해 인사했다. 이는 곧 9개 구단에 모두 퍼졌고, 감독들이 선물을 주고받는 이벤트로 확대됐다.
수베로 감독은 “아직 정확한 품목이 나오지 않았지만 선물을 준비했다. 원정 갈 때 챙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윌리엄스 감독이 무관중 원정 당시 경기 전 외야계단을 오르 내리는 운동을 했던 루틴도 인상깊게 들었다. 수베로 감독은 “나도 운동을 좋아하고 루틴을 갖고 있다”며 “시즌에 들어가면 러닝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어떤 형태로든 진행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단 수베로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윌리엄스 선배’처럼 대전 구장을 뛰는 ‘러닝 훈련’을 선보였다.
대전|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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