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오래된 집의 안부를 묻다..근대건축이 품은 이야기

양은하 기자 2021. 3. 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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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둘러보면 그 집 주인의 취향과 가치관, 시대의 변화와 한 생애가 걸어온 삶의 발자취까지 짐작할 수 있다.

작가는 "그 사연이 좋건 나쁘건 이상하건, 삶의 모양이 각인된 집은 그 자체로 역사의 한 장면이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애써서 가꾸어온 집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집들, 고치고 복원했지만 그전만 같지 않은 집들. 그 오래된 집들의 안부를 묻고 싶다"고 서문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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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오래된 집'©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집을 둘러보면 그 집 주인의 취향과 가치관, 시대의 변화와 한 생애가 걸어온 삶의 발자취까지 짐작할 수 있다. 사람이 집을 닮듯 집도 사람을 닮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작가 최예선이 오랜 시간을 견딘 전국 31곳의 근대 건축을 둘러보고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기록한 인문 에세이다.

프랑스 유학시절 백년 넘는 건물에서 별 탈 없이 살아본 작가는 오래된 집이 불편하고 쓸모없다는 생각에 의문을 품고, 우리 근대건축은 어떠했는지 직접 찾아가 취재하고 기록했다.

1부에서는 서울 성북동 최순우 옛집과 소설과 박종화의 평창동 고택, 애국지사 김구 선생의 마지막을 지켜본 경교장, 익선동의 한옥마을 같은 서울 근대건축물을 돌아보고 당시의 집 구조나 건축양식에 반영된 생활방식의 변화 등을 짚었다.

2부에서는 소설가, 화가, 음악가가 머문 집을 돌아보고 그 집에 깃든 시대의 희노애락을 펼친다. 사위인 김지하 시인이 투옥된 후 시댁인 원주로 내려간 딸과 손주를 가까이서 돌보기 위해 이사를 가야했던 소설가 박경리의 이야기도 있다.

그 외 학병에 끌려간 윤동주의 시 원고를 몰래 숨겨두었던 광양 정병욱 가옥과 염부들의 땀의 묻어있는 인천 소래포구 소금창고 등 치유의 공간과 부산의 문화마을, 대전의 철도관사촌 등 마음이 가는 집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놓았다.

작가는 "그 사연이 좋건 나쁘건 이상하건, 삶의 모양이 각인된 집은 그 자체로 역사의 한 장면이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애써서 가꾸어온 집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집들, 고치고 복원했지만 그전만 같지 않은 집들. 그 오래된 집들의 안부를 묻고 싶다"고 서문에 적었다.

◇ 길모퉁이 오래된 집/ 최예선 지음/ 샘터/ 1만6800원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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