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 대전 빈들교회 남재영 목사 - 사순절 금식 기도회

CBS노컷뉴스 고석표 기자 2021. 3. 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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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에 관심가져야
NCCK, 비정규직 대책 한국교회연대 결성
해고 노동자 농성 현장에서 사순절 기도회 진행
사회적 약자 비정규직 노동자 응원 지지 표명
아시아나KO 청소 노동자들 지난 해 5월 해고
중노위, 불법해고 원직 복직 결정..사측 거부
사측의 복직 거부..행정소송 이어지면서 장기화
정부 지원금 5조 7천억..아시아나 고용유지 묵살

< 프롤로그 >

2월 17일 재의 수요일로 시작한 올해 사순절,
한국교회는 2월 17일부터 4월 4일 부활절 사순절 기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희생을 묵상하며,
부활을 희망하며 보낸다.

이 같은 사순절을 맞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현장을 찾아
사순절 금식 기도회를 가졌다.

금식 기도회를 마친 대전 빈들 교회 남재영 목사를 만나
사순절 금식기도회의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 방송 : CBS TV <파워인터뷰> 3월 9일(화) 18:10 / 12일(금) 11:40
■ 대담 : 남재영 목사 (대전 빈들교회 담임)
■ 진행 : 고석표 기자
■ 녹화 : 2월 26일(금) (서울시 중구 향린교회)

< 인터뷰 >

◇ 고석표 기자 : 목사님 안녕하십니까?

◆ 남재영 목사 : 네, 반갑습니다.

◇ 고석표 기자 : 이번에 사순절 금식기도회를 하게 되셨는데요. 어떤 이유에서 하시게 되셨는지 먼저 말씀해주십시오.

◆ 남재영 목사 : 제가 NCC 정의평화위원장을 지내고 또 그 당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좀 어렵고 힘든 사람들, 이후로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된다면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아젠다로서 그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아마 앞으로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될 사안이 될 거다, 중요한 사안이. 그래서 그 당시 몇 차례 논의를 하고 또 스터디도 하고 공부도 하고 해서 비정규직 대책 한국교회연대라고 하는 NCC 안에 이를 테면 조직을 하나 별도조직을 만들었어요.

◇ 고석표 기자 : 그게 몇 년도였죠?

◆ 남재영 목사 : 그게 2016년도 같은데 그래서 실행위원회도 통과시키고 이렇게 했는데 이 비정규직 문제를 가지고 한국 교회가 접근해 보니까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러던 차에 이제 사순절이 우리가 기독교적으로 사순절이 주님 고난에 참여하는 사순, 40일이잖아요.

그래서 그때 이제 영감이 아, 우리가 이제 비정규직이나 우리 사회의 사회적 참사를 당한 분들이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우리가 그들 곁에 가서 그냥 금식하면서 기도하는 걸로 그분들에게 당신들 기억하고 있고 응원하고 있고 지지하고 있다 한국 교회가, 그런 의미로 사실은 시작했던 겁니다.

남재영 목사 (대전 빈들교회 담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정규직 대책 한국교회연대 상임대표)

◇ 고석표 기자 : 이번 주 내내 금식기도를 해오셨는데 기도회 내용은 어떻게 진행됐고 그동안 쭉 하셨는지 잠깐 소개해 주십시오.

◆ 남재영 목사 : 저희들이 월요일 날 아침에 오전에 여는 예배를 했어요. 그리고 매일 저녁 5시 반에 기도회를, 그러니까 여는 예배는 같이 NCC 정의평화위원회에서 했고 주관했고, 그리고 화요일 날 매일 오후 5시에 예배를 드리는데 화요일 날은 NCC인권센터가 주관하고, 또 수요일 날은 기장 교회와 사회위원회에서 주관을 해서 같이 예배를 드리고.또 목요일 날은 아시아나KO를 위한 기독교연대가 있습니다. 그 연대가 주관하고,

저는 매 예배에 기도 공동기도 같이 드리는 그분들을 위한 기도를 작성해서 예배순서지에 넣어서 묵상하면서 그 텐트에서 그러면서 작성한 기도문을 예배에서 같이 이렇게 공동기도 드리는 걸로 그렇게 진행됐습니다.

◇ 고석표 기자 : 그렇군요.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해서 금식기도회 하고 계신데 특별히 아시아나KO 노동자를 위해서 기도하고 계시잖아요. 아시아나KO 노동자들 같은 경우 어떤 상황인지 잠깐 설명해주십시오.

◆ 남재영 목사 : 지난 번에 5월 11일 날, 지난 해 5월 11일 날 해고돼서 오늘이 288일째 아마 될 거예요. 그런데 저 분들이 해고가 되고 그러니까 그런 거죠. 힘없으면 우리가 이제 코로나라고 하는 사회적 재난을 당했을 때 IMF도 그랬어요.

그 당시에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로 밀려나오고 또 중소기업은 파산기도 하고 그래서 국민들이 고통을 겪었는데 이번 코로나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저분들이 청소노동자들이예요. 아시아나 항공에 또 거기서 하청 또 하청에 하청, 이게 보니까 미로처럼 그렇게 해놓은 것도 이유가 또 있기도 하고..

이제 코로나 때문에 경기가 안 좋아지니까 회사가 고용안정기금이라고 하는 게 있어요. 국가에서 주는. 그걸 받아서 어려울 때 회사같이 상생 노동자들 하고 이렇게 해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하지 않고, 그러니까 이제 기업이 어떤 면에서 경영에 이를 테면 부담을 노동자를 해고하는 것으로 그렇게 몰아가서 이번에 이분들이 해고됐고...

그런데 그 해고 자체가 사실 불법이니까 그래서 어떻게 됐든 노동위원회에 가서 호소했을 것 아닙니까, 지방노동위원회 그리고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다 이거 불법해고다, 원직으로 복직을 시켜라 그렇게 결정이 났어요.

그러면 제 생각으로는 어지간한 회사들은 그걸 안 하면 이행강제금을 물어야 되니까 어지간만 회사들은 그걸 복직을 시킵니다. 나중에 또 다시 해고를 하더라도, 그런데 저분들은 박삼구 회장이라고 하는 아시아나KO에서는 복직을 안 시키고 차라리 이행강제금을 물고 행정소송에 들어가 버린 거예요.

그러면 이제 행정소송에 또 1심, 2심 이렇게 상급심까지 가는 동안에 이분들이 겪는, 해고 노동자들이 겪는 고통은 더 길어지는 거죠. 저도 이분들 이렇게 이야기 들으면서 국가가 항공산업이 어렵다고 해서 2019년하고 2020년 지난 해하고 그 지난 해 지원해준 게 5조 7000억이에요.

◇ 고석표 기자 : 5조요?

◆ 남재영 목사 : 엄청난 돈이죠. 이 엄청난 돈을 아시아나에 지원을 해줬는데 그랬으면 사실은 정부에서 5조 7000억을 그렇게 지 원하면서 이런 고용 문제를 회사가 노동자들하고 상생하는 이런 부분들을 저렇게 제가 볼 때는 등한시해서 되나. 우리 사회가 정말 이렇게 몰염치하게 가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고석표 기자 : 그동안 NCC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사순절 되면 금식기도회를 해 오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동안 어떤 현장에서 금식기도회를 해오셨는지 설명해주십시오.

◆ 남재영 목사 : 거의 대부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현장에 있었고 사회적 참사 당하는 세월호 가족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처음 시작한 게 동양시멘트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120여명 정도가 해고가 되고 비정규직이 일정기간 지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되는데 그 당시에 정규직 전환하지 않고 다 해고를 시켰어요.

그래서 그분들이 투쟁하면서 저희들이 가서 사순절에 기도하고 이렇게 해서 나중에 그분들이 다 정규직으로 다시 회사에 이겨서 들어갔고, 그 다음에 파인텍 굴뚝농성 하는 거기에 가서 금식기도하고 또 그해는 거기서하고 세종로에 세종회관 옆에 세종공원에 비정규직 해고노동자연대가 있었습니다.

여러 사업체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의 연대, 거기서 한 며칠 거기서 며칠 나눠서 했고, 그 다음에는 세월호 안산분향소에서 했고 올해 이제 아시아나KO 이분들을 위해서 하게 된 거죠.


◇ 고석표 기자 : 이렇게 교회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관심 갖고 같이 연대해야 될 어떤 이유나 그런 것 있으면 끝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 남재영 목사 : 교회가 사회적 약자를 품어야 되는 건 어떤 면에서 신앙에 중요한 본질이라고 봐요. 이거 없으면 교회가 교회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제 저는 좀, 그나마 그래도 NCC가 있어서 NCC가 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오랜 전통, NCC 오랜 전통이 우리가 사회적 약자나 인권운동이라든지 민주화운동이라든지 이게 NCC 가장 자랑스러운 전통 아닙니까?

이 전통 위에서 과거보다 사실은 노동자들은 살기가 더 어려워졌어요. 이런 어려운 시대에 어려움을 당하는 노동자도 많고 그런 노동자들을 위해서 교회가 그분들을 잊지 않고 우리가 당신들을 기억하고 당신들의 고난이 의미 있고 가치 있고 당신들이 가는 길이 투쟁하며 가는 그 길이 옳은 길이다 라고 하는 걸 우리가 같이 옆에 있어 주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투쟁은 그분들이 하죠. 그 자리에 있으면서 그분들을 위로하고 또 그분들이 투쟁하는 가운데 다칠 수 있는 영혼의 상처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분들하고 제가 있으면서 그분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고마워하더라고요.

자기네들도, 왜냐 그러면 이게 거악이라고 하는 것 앞에서 싸우다 보면 자신도 모르니까 영혼에 상처를 입고 마음에 고통을 겪고 이런 일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라는 거죠. 그런 것들은 저희가 기도하고 케어하고 목회적인 관점에서 저희가 봐도 교회가 있어야 될 자리는 저는 그 자리다 라고 생각합니다.

◇ 고석표 기자 : 알겠습니다. 앞으로 한국교회가 더 많이 우리 주변의 약자를 위해서 더 관심 갖고 기도해야 될 것 같습니다. 목사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남재영 목사 : 네 고맙습니다.

< 남재영 목사 >
대전 빈들교회 담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정규직 대책 한국교회연대 상임대표

[영상제작 : 이정우/최현/정선택]
[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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