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주공 아닌 주인공' 허지웅, LH 사태 간접 언급
[스포츠경향]

방송인 허지웅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논란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남겨 화제다.
허지웅은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이 시기에 쓰여졌고, 그 가운데 ‘사람은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소설가 톨스토이의 우화 형식 단편 활동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그는 “톨스토이가 말하고자 하는 건 흔히 알려진 이 단편의 교훈처럼 네 몸뚱아리만큼의 땅이 필요하다는 게 아니”라면서 “충분히 만족하고 평안을 찾을 수 있는 행운이 눈앞에 있음에도 기회를 망치는 건 언제나 조금 더 크고 많은 걸 갖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라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허지웅의 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최근 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논란을 저격한 글이 아니냐는 추측을 보이기도 했다. 허지웅의 글 중 ‘주공 아닌 주인공’이라는 문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LH 직원들이 봐야 할 글”, “뼈를 때리는 글”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허지웅의 글에 응원을 보냈다.
한편 허지웅은 SBS Biz 교양 프로그램 ‘보통 사람들’, SBS 러브FM 라디오 ‘허지웅쇼’ 등을 진행하고 있다.
<허지웅 SNS 글 전문>
<전쟁과 평화>나 <안나 카레리나> 읽어보셨나요. 톨스토이의 작품이지요.
그는 한때 자신의 기존 작품이 모두 귀족문학에 지나지 않았다고 선언한 이후 한동안 모두가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우화 형식의 단편 활동에 집중했습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가 이 시기에 쓰여졌고요. 그 가운데 <사람은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공, 아니 주인공 바흠은 땅에 집착하는 농민입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자기 땅을 갖는데 성공했지만 너무 비좁습니다.
그는 비좁은 땅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다른 땅을 찾아 떠났고 곧 충분히 자신과 가족을 건사할 수 있는 크기의 땅을 만납니다. 그러나 같은 돈으로 훨씬 더 큰 땅을 살 수 있다는 말에 결정을 뒤집습니다.
마침내 당도한 그곳에서 주인공은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 걸어서 도달할 수 있는 크기의 땅을 헐값에 살 수 있다는 걸 알고 크게 기뻐합니다. 그리고 안간힘을 다해 갈 수 있는 만큼 갔다가 해가 떨어지기 전까지 서둘러 돌아오는 동안 과로로 죽습니다.
그는 결국 자기 몸 크기 만큼의 땅에 묻힙니다. 톨스토이가 말하고자 하는 건 흔히 알려진 이 단편의 교훈처럼 네 몸뚱아리 만큼의 땅이 필요하다는 게 아닙니다. 충분히 만족하고 평안을 찾을 수 있는 행운이 눈앞에 있음에도 기회를 망치는 건 언제나 조금 더 크고 많은 걸 갖고 깊다는 욕심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요즘 이 소설이 자주 떠오르네요. 그래서 함께 나누어보았습니다.
황채현 온라인기자 hch572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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