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지난해와 다른 시범경기 부진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범경기에서 흔들리고 있다. 반 박자 빠른 투구동작과 정교한 제구력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는 모습이다.
김광현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 쉐보레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1이닝 동안 4실점(6안타)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데 이어 2경기 연속 강판이다.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만큼은 평균 구속이 빠르지 않은 김광현은 지난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맹활약했다. 39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62, 이닝당 출루허용률 1.02로 이닝만 더 채웠다면 신인왕도 노려볼 만한 성적이었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빠른 투구 템포와 국내 시절 보다 더욱 정교해진 컨트롤, 야디어 몰리나의 리드가 맞아떨어진 게 호투의 비결이었다. 시범경기 때부터 탈삼진쇼를 펼치며 자신감을 얻은 것도 도움이 됐다.
올 시즌 시범경기 부진은 지난해와 대비된다. 특유의 무기였던 빠른 투구 템포가 2시즌째를 맞이하면서 상대에게 어느정도 분석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경기 1회에선 첫 네 타자에게 안타-안타-볼넷-안타를 허용했는데 상대 타자들에게 완전히 패턴을 읽히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해 활약을 바탕으로 김광현은 올 시즌 개막 로스터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3선발까지 기대되는 상황이지만 시범경기에서의 심각한 부진은 치명적이다. 구속이 빠르지 않은 선발투수에게 필요한 건 정교한 제구력과 배합 뿐이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김광현에 대해 여전히 신뢰를 표현했다. 그는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와 인터뷰에서 "김광현의 구속은 지난 경기에서 낮았지만 오늘은 몇 차례 시속 90마일을 넘겼다. 아직 제구는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6.8㎞를 기록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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