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분석]"직구 평균 142.9km" 김광현, 2G 연속 난조..구속+제구+배짱 '기대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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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시범경기일 뿐이다.
이날 김광현은 1회 스탈링 마르테와 코리 디커슨에게 연속 안타, 헤수스 아길라에게 볼넷으로 순식간에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김광현은 "웬만하면 이닝을 마무리짓고 싶다. 중간에 끊은 것은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이라면서 "차근차근 투구 수를 늘리고,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공을 100%로 끌어올리려고 한다. 지난 경기가 끝났을 때보단 기분이 낫다. 다음부터 이런 일이 없도록 집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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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두 차례 시범경기일 뿐이다. 하지만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불안감은 어쩔 수 없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경기 연속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9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 전에서 2⅓이닝 6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다.
뉴욕 메츠와의 첫 등판 때와 마찬가지로 1회 난타에 이은 강판, 2회 재등판 굴욕을 또 한번 겪어야했다. 난조가 심하니 교체했다가, 컨디션 점검 차 다시 마운드에 올라 투구 수를 채웠다.
이날 김광현은 1회 스탈링 마르테와 코리 디커슨에게 연속 안타, 헤수스 아길라에게 볼넷으로 순식간에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게릿 쿠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브라이언 앤더슨과 애덤 듀발을 아웃 처리했지만, 2사 1,3루 위기가 이어지자 주니어 페르난데스와 교체됐다. 하지만 페르난데스가 이산 디아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이 4점으로 늘어났다.
2회 재등판한 김광현은 1사 후 디커슨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지만, 아길라를 병살 처리했다. 3회에는 쿠퍼와 앤더슨의 연속 안타로 다시 무사 1,2루 위기에 처했지만, 듀발과 디아스를 아웃 처리하며 2사 1,2루 뒤 로엘 라미레스와 교체됐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이날 13타자를 상대하며 2⅓이닝 6안타 4실점 1볼넷 2삼진. 지난 뉴욕 메츠 전(⅔이닝 4실점 3자책)에 이어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21.00으로 나빠졌다.
이날 김광현의 직구 최고 구속은 91.2마일(약 146.7㎞), 평균 구속은 88.8마일(약 142.9㎞)에 그쳤다. 메츠 전 대비 1마일 가량 향상됐지만, 여전히 지난 시즌 평균 구속(89.9마일)에 미치지 못한다. 이날 김광현의 직구 중 90마일을 넘긴 공은 3개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2개는 90.2마일, 90.3마일. 쿠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공이 91.2마일(약 146.7㎞)로 가장 빨랐다.
더 큰 문제는 제구였다. 13명의 타자 중 6명을 상대로 초구 볼을 던졌다. 이날 공의 절반 가량은 한복판으로 쏠렸고, 나머지는 대부분 존을 벗어났다. 아직 실전 컨디션을 다잡지 못한 모양새다. 전체 투구수는 48개.
올시즌 김광현은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에 이은 팀의 3선발로 낙점받은 상황. 하지만 이같은 부진이 이어질 경우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 아무리 시범경기라곤 하지만, 2경기 연속 '강판 후 재등판'만으로도 충분히 굴욕적이다.
김광현은 올시즌 후 FA가 된다. 지난해 숙원이던 빅리그 진출을 이뤘지만, 올시즌 커리어 운명이 결정될 분기점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한 김광현은 "(지난 경기와)똑같거나 안 좋은 모습이었다면 심각하게 고민을 했을 것이다. 정신적으로도 힘들 뻔했다"면서 "이닝을 거듭하면서 지난 시즌 좋을 때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다. 만족하진 못하지만, 지난 경기보다는 나았다. 저번보다 좋은 밸런스를 찾아서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다만 김광현 역시 2경기 연속 1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김광현은 "웬만하면 이닝을 마무리짓고 싶다. 중간에 끊은 것은 결과가 안 좋았기 때문"이라면서 "차근차근 투구 수를 늘리고, 더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공을 100%로 끌어올리려고 한다. 지난 경기가 끝났을 때보단 기분이 낫다. 다음부터 이런 일이 없도록 집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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