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후 사망 8건, 이상반응과 관련성 없어"

김민정 기자 2021. 3. 9.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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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방역당국 피해조사반 잠정 판단
오스트리아, AZ 접종 일시 중단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뉴시스

지금까지 국내에선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부작용)이 3915건 신고됐다. 10만건당 약 1236건꼴이다. 접종 건수가 적고 요양병원 환자 등 기저 질환자들이 우선 맞고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독감(인플루엔자) 예방 접종과 비교하면 부작용 신고 비율이 높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작년 독감 예방 접종 10만건당 부작용 신고 건수는 9.8건이었다. 2097만5005건 접종이 이뤄졌고 신고 건수는 2059건이었다. 작년엔 백신이 상온 노출되는 등 불안감이 커 신고가 평소보다 급증했는데도 그 정도였다. 2019년엔 부작용 신고가 10만건당 1.03건, 2018년엔 10만건당 0.87건이었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도 10만명당 3.47건(총 11건)으로, 작년 독감 예방 접종 후 사망 사례 10만명당 0.52건(총 110건)에 비해 많다.

하지만 이 수치만으로 백신의 안전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이환종 서울대 명예교수는 “접종 초기 관심이 높아 부작용 신고가 많이 나올 수 있다”며 “전 국민 대상 독감 예방 접종과 달리 현재 접종 대상에 기저 질환자가 다수 포함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 7일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를 열고 “사망 신고된 8건에 대해 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 사이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잠정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백신 자체나 접종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본 것이다. 사망자 8명과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제조번호 백신을 접종한 다른 사람들은 중증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망자 모두 백신 접종 후 급격히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전신 알레르기 반응) 증상도 보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교수)은 “대부분 뇌혈관계·심혈관계 질환 등 기저 질환으로 갖고 있는 만큼 백신보다는 기저 질환 악화에 따른 사망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다만 요양병원에 장기간 입원해 기저 질환 진행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사망자 4명에 대해서는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오스트리아에선 지난 7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중증 이상 반응 사례 때문에 해당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49세 여성 1명이 혈액 응고 장애로 숨지고, 또 다른 35세 여성이 폐색전증으로 치료를 받자 내린 결정이다. 모두 오스트리아 한 지역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트리아 보건 당국은 “백신과 인과성이 밝혀진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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