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선물 적립식 펀드 계좌로?..미성년 증권계좌 60만개 1년새 2배 ↑

진영태 2021. 3. 8. 23: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녀 목돈마련]
미성년 증권계좌 60만개
증시 '붐' 타고 1년 새 2배
대학등록금·유학자금 등
목돈 마련 장기 투자 선호
배당 등 안정적 상품부터
4차산업 공격적 투자까지
경제지식 습득은 '덤'으로

주식 투자 열풍이 미성년 자녀들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올 1월부터는 부모가 자식과 함께 증권사 지점에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아직 투자에 서툰 자녀들은 국내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 현대차, 네이버 주식을 담기도 하지만 유망주를 모은 펀드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 1월을 기준으로 5개 대형 증권사(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키움증권)의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 주식 계좌는 60만6952개로 1년 전 29만여 개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연초 새해 선물로 자녀에게 증권 계좌를 열어주고 용돈을 적립식 펀드 상품에 가입하게 하거나, 유망 기업 주식을 선물로 증여하는 일이 크게 늘어났다"며 "증권사 지점에 자녀를 데려오는 경우가 전혀 이색적이지 않고 당연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자녀에게 어릴 때부터 경제 교육을 자연스럽게 시킬 수 있고, 용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미래 대학 등록금이나 유학 자금을 미리 마련한다거나 향후 독립에 대비하자는 취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수익률 상위 펀드들은 수익률이 100%를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 해외 주식형 상품의 경우 중국이나 베트남 등 신흥국에 투자해 3배에 가까운 수익을 내기도 하는 실정이다. 남도현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상승 속도가 더디더라도 생활 속에서 알게 되고 비즈니스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올바른 투자 전략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성장성을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증권사들은 리츠나 배당 등 보다 변동성이 적은 펀드 상품에서부터 4차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펀드 등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을 추천했다.

먼저 대신증권은 '대신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추천했다.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별도 운용보수 없이 수익이 나면 수익금의 10%를 성과보수로 받는 성과보수형 상품이다. 저비용, 저변동성 장기 투자를 통해 목돈을 마련하기에 유용하다. 미래 상급 학교에 진학할 자녀들의 학자금 명목으로 자녀 명의의 금융상품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고객층에게 안성맞춤이다.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 대상을 머신러닝 기법과 블랙-리터먼 모형을 활용해 인간의 주관이 아닌 100%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선택한다.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주관한 1차 테스트에서 누적 수익률이 동일 유형 평균을 상회하기도 했다.

중국과 같은 신흥국에 투자하는 공격적인 투자 상품을 추천한 경우도 많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자녀들의 목돈 마련을 위한 금융상품으로 신한 중국본토 중소형주 펀드를 꼽았다. 중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코로나19 사태를 조기에 극복하며 빠르게 경제가 반등하고 있다. '신한 중국본토 중소형주 펀드'는 성장성이 높은 중국본토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한다. 중국 내수 확대, 의료 및 신흥 산업 투자 확대 등 중국 정책에 대응하는 전략 및 코로나19 등 사회 변화에 맞추어 바이오 및 헬스케어, 정보기술(IT) 및 5G 인프라 투자 등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미래에셋대우는 2021년에 주목할 금융투자 상품으로 '올(All) 차이나랩'을 꼽았다. '올 차이나랩'은 2015년 4월 출시 이후 2021년 2월 말 기준 누적 잔고 1700억원이 넘는 미래에셋대우의 랩 계약으로 중국의 새로운 성장동력과 정부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투자 지역을 국한하지 않고 중국 본토와 홍콩,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 모두를 투자 대상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며 중국 시장과 다양한 성장 스토리에 주목해 운용하고 있다.

4차산업과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테마 등 최신 트렌드에 맞춘 펀드상품도 있다. 삼성증권이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등 ESG 관련 전 세계 기업에 투자하는 '삼성 에너지 트랜지션 펀드'를 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 글로벌전기차&배터리 펀드'를 꼽았다. 자녀들의 성장과 함께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종잣돈이 되려면 거대한 시대적인 흐름인 메가 트렌드에 투자해야 하는데 해당 분야가 전기차·배터리 분야란 설명이다.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 펀드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성장하는 자율주행, 공유차 산업의 융합을 통해 이루어지는 모빌리티(이동수단) 혁신에 주목한다.

배당이나 리츠 등으로 보다 안정 지향적인 펀드도 있다. 키움증권은 국내외 우량 인컴자산을 발굴해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글로벌월배당인컴형랩'을 출시했다. 글로벌 인컴형 자산에 분산 투자해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낮춘다.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인컴 수익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이투자증권은 다양한 글로벌 ETF에 효율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중위험·중수익을 희망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DGB 똑똑 글로벌 리얼인컴 펀드'를 추천했다. 글로벌 리얼인컴 펀드는 글로벌 리츠 및 인프라, 미국채 ETF에 투자해 인컴 수익과 자본 차익을 추구한다.

[진영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