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추자도 바다 방류수 오염 심각.."연안 조사 필요"

문준영 2021. 3. 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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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 부속 섬 하수처리 실태 속보 이어갑니다.

추자도에서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가 수년째 바다로 배출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취재진이 방류수를 직접 채취해 수질검사를 의뢰했는데, 오염 정도가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법에서 정한 수질기준을 충족했다면 투명하고 냄새가 나지 않아야 할 하수처리시설 방류수.

직접 채취해보니 악취와 함께 누런 부유물질이 가득합니다.

취재진은 추자도 바다에 배출되고 있는 하수처리시설 5곳의 방류수를 채취해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영흥리 하수처리시설의 방류수에서는 수질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생물화학적 산소 요구량인 BOD가 기준치를 9배 이상 초과했고, 총유기탄소 TOC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 위에 떠 있는 오염물질을 나타내는 부유물질인 SS는 7배, 물의 부영양화를 나타내는 지표인 총질소 TN과 총인 TP도 각각 2배 넘게 초과했습니다.

대서리 하수처리시설은 TOC를 제외한 4개 항목에서 모두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예초리 바다에 배출되는 방류수도 BOD와 SS가 각각 4배 이상 초과하는 등 3개 항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묵리와 신양리 하수처리시설도 3개 항목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바다로 배출돼선 안 될 오·폐수가 방류되고 있는 건데, 전문가들은 해양 환경오염을 우려합니다.

[박상률/제주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 "산소부족현상 그다음에 부영양화 현상, 이로 인해서 생태계의 종 다양성에 문제가 생겨서 생태계가 단순해지고 파괴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모든 생물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방류수 주변 해역의 생태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윤두경/우도 조일리 어촌계장 : "바다가 오염된 게 내려가면 돌에다 붙어서 백화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행정당국이라든가 건의를 하면 '그거 자연적인 현상이고 그거 막을 방법이 없다' 이런다 말입니다."]

제주도는 2019년 일부 대형 공공 하수처리시설의 방류 주변 해역을 조사하고, 매해 수질평가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부속 섬에 있는 소규모 시설 등에 대한 연구와 관심 역시 절실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그래픽:서경환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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