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남자, 흉악한 남자..여성 97명이 살해됐다

김연주 기자 2021. 3. 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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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만나준다고, 다투다가 홧김에..
작년 여성 97명, 아는남자에 살해됐다
‘한국여성의전화’ 폭력 피해 유형별 상담 건수

지난해 최소 여성 97명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한국여성의전화는 8일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지난 1년간 언론에 보도된 여성 살해 사건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의전화 분석에 따르면, 피해자 97명 가운데 사실혼 관계를 포함한 배우자에게 살해된 경우가 45명, 데이트하는 남성에게 살해된 경우가 48명이었다.

살인미수로 살아남은 여성도 131명이었다. 여성의전화는 “1.6일마다 1건씩 여성들이 살해됐거나 살해 위험에 처했는데, 이는 언론이 보도한 최소한의 수치며 실제론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

살인과 살인미수 가해자가 밝힌 범행 동기 중 가장 많은 것은 ‘이혼·결별을 요구하거나, 가해자의 재결합과 만남 요구를 거부해서’(53명·23.3%)였다. ‘안 만나준다’는 이유로 여성을 살해한 것이다. 그다음은 ‘홧김에 싸우다가 우발적으로’(52명), ‘다른 남성과 관계에 대한 의심을 문제 삼아’(34명) 순으로 많았다. 이 밖에도 ‘밥을 안 차려줘서’ ‘너무 사랑해서’ ‘자려는데 말을 걸어서’ ‘술 먹고 들어와서’ ‘여행 가자는 것을 거부해서’ 등을 이유로 든 가해자도 있었다.

작년 한 해 한국여성의전화에 가정 폭력, 성폭력, 데이트 폭력 등 폭력 피해를 호소한 상담 전화도 3만9000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본부에서 진행한 상담 1084건의 피해자와 가해자 관계를 분석해보니, 과거와 현재 배우자나 애인, 데이트 상대가 42.9%로 친밀한 관계의 남성이 가해자인 경우가 절반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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