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매출 100억 더현대서울엔 OOO이 없다

신미진 2021. 3. 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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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대 백화점 불구 영화관 미입점
CGV 줄줄이 폐점..넷플릭스 결제 108%↑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입점한 한 점포 프리오픈 행사에 대기줄이 이어져 있다. [사진 = 신미진 기자]
더현대 서울. [사진 제공=현대백화점그룹]
영화관은 대형마트, 대형서점과 함께 3대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로 꼽힌다. 앵커 테넌트는 쇼핑몰에 고객을 끌어 모으는 핵심 점포를 뜻한다. 그러나 최근 영화관이 쇼핑몰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최근 개점한 수도권 최대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대표적인 사례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인기를 끌면서 영화관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이다.

8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더현대 서울에는 영화관이 입점하지 않았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2014년 코엑스몰 개점 때부터 쇼핑몰이 갖춰야 할 핵심 점포로 자리 잡아왔다. 더현대 서울은 주말 하루 매출이 1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또 일반 백화점과 달리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를 지향하며 체험 공간을 늘린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비슷한 콘셉트의 스타필드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입점해있다. 가장 최근에 개점한 판교점에도 CGV가 영업 중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코로나19 상황과 인근 IFC몰에 영화관이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입점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에 영화관 30% 문 닫아

쇼핑몰 내 영화관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OTT 시장이 커지면서 집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고, 핵심 점포로서의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CJ CGV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관람객 수는 총 2억2760만명으로 전년(2억2637만명)대비 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000만명까지 급감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CJ CGV는 오는 2023년 까지 전국 119개 직영점 중 30%를 폐점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대구·인천공항·대학로·명동력씨네라이브러리·등촌·역수역점 등 10여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롯데시네마도 황확·구미·검단점 등의 운영을 중단했다.

[사진 출처=넷플릭스]
◆ "넷플릭스 이기기 힘들어 …영화관 기능 전환해야"

OTT 시장은 특수를 맞았다.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진출 4년만인 지난해 말 기준 유료 가입자가 380만 가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유료 가입자 수는 2억 가구에 달한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넷플릭스 결제 금액은 5173억원으로 전년(2483억원)대비 108% 급증했다. 토종 OTT 웨이브의 회원 수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영화관이 기존의 상영 위주에서 이벤트 기능을 갖춘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영화관이 더이상 앵커 테넌트로서의 기능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스포츠 실시간 중계나 콘서트홀 등 새로운 서비스를 고민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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