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수백억 원 빚내 '컨벤션센터' 건설
[KBS 춘천]
[앵커]
강원도가 결국 레고랜드 주변 용지에 컨벤션센터를 짓기로 했습니다.
공사비만 1,490억 원이 투입될 전망인데 절반 이상 빚을 내야 합니다.
센터 건립이 순수하지 않다는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박상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사가 한창인 춘천 레고랜드 현장.
이곳 54,000㎡에 '국제컨벤션센터'가 들어섭니다.
1,490억 원이 투자돼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집니다.
주차장도 500면이 조성되는데 모두 강원 도비로 충당됩니다.
최근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도 통과했습니다.
컨벤션센터는 이르면 내년쯤 착공돼 2025년 준공될 예정입니다.
문제는 공사비의 절반이 넘는 800억 원가량 빚을 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안권용/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 : “현재는 지방채 발행비율을 60% 정도로 계획했는데 그 부분은 지방세수가 늘어나게 되면 지방채 규모가 줄고 세수충당이 늘 수도...”]
더욱이 강원도에서 국제회의나 전시행사가 많은 것도 아닌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레고랜드 시행사, 중도개발공사에 자금 수혈을 위해 컨벤션센터를 짓는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오동철/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운영위원장 : “컨벤션센터가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시행사인) 중도개발공사에 자금을 제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다. 뻔히 앞으로 적자가 불가피하고 운영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실제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국제행사가 많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가동률은 74%.
14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8억 원 적자를 냈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적자 폭이 51억 원으로 커졌습니다.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역시 코로나 이전에 연간 1,600여 건의 행사를 치렀지만 26억 원 넘게 손해를 봤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 변수에 비대면 행사가 계속 늘고 있어 흑자 운영을 장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빚까지 낸 무리한 사업 추진이 두고두고 적자만 낳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용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박상용 기자 (mis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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