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 어쩌나?..친환경 선박 보급 '시급'
[KBS 부산]
[앵커]
이처럼 바다에 버려진 강화 플라스틱 선박을 그대로 두면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됩니다.
플라스틱 선박을 대체할 친환경 선박 소재 개발은 어디까지 와 있는지, 이어서 최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화 플라스틱 선박의 깨진 곳을 들여다보니 잘게 쪼개져 흩날릴 듯 삭고 있습니다.
미세 플라스틱입니다.
이 때문에 수명을 다한 강화 플라스틱 선박은 꼭 태워서 처리해야 합니다.
문제는 최대 수천만 원까지 이르는 비싼 처리 비용입니다.
강철로 만든 선박과는 달리 강화 플라스틱 선박은 되팔 것도 없는 그야말로 폐기물 덩어리입니다.
[정영하/폐선처리업체 대표 : "FRP 선박은 톤당 몇십만 원씩 들고요, 운반비 기타 등등해서…. 해체비가 굴착기 장비를 써야 하니까 인건비도 들고, 해체할 때 작게 부숴야 하거든요. 안 그러면 소각로에 안 들어갑니다."]
특히 지정 폐기물로 분류돼 매립도 안 되는 데다, 유리 섬유가 분진 시설을 훼손해 폐기물 업체에서도 처리를 꺼립니다.
국내 등록어선 가운데 95%인 6만 3천 대가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가격이 싼 데다, 가볍고 가공하기 쉬워 꾸준히 사용량이 늘어났지만 이제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진송한/중소조선연구원 친환경선박연구본부장 : "폐선 처리할 수 있는 친환경적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이 먼저 필요하고, 그와 함께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같이 개발돼야 하는데…."]
또 친환경 선박 소재 개발과 현장 보급도 시급합니다.
해양수산부는 차세대 어선 개발을 통해 알루미늄 연안 어선 5척을 건조했습니다.
무게를 줄이면서도 강도가 높아 연료비를 줄일 수 있고 80% 이상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진송한/중소조선연구원 친환경선박연구본부장 : "문제는 FRP 대비 소재 부분에서 1.3배 이상의 비용 차이가 있다. 현장에서는 알루미늄 선박이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우리 연안에서 검출된 미세 플라스틱은 지중해와 북태평양의 10배에 이릅니다.
친환경 소재 선박으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이동훈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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