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뒤 반 년..고통 여전한 아파트 주민들
[KBS 대전]
[앵커]
지난해 여름, 폭우로 물에 잠겼던 대전 코스모스 아파트, 당시 1층에 살던 주민 한 명이 숨졌고, 28가구가 막대한 수해를 입었습니다.
침수 후 반 년, 아직도 제대로 된 보상도 못받고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피해 주민들을 한보선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여름, 코스모스 아파트 침수 피해로 남편을 잃은 A씨.
짧은 시간 갑자기 들어찬 물에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남편은 현관 앞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코스모스 아파트 침수피해 유족/음성변조 : "갑자기 물이 몰렸던거니까, 빗물이... 건강하셨고 몸관리를 되게 잘하셨어요. 정말 믿기지 않고..."]
남편의 죽음이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슬픔에 빠져있을 수만도 없었습니다.
남아있는 다섯 아이를 혼자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건강도 좋지 않아 후원금으로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코스모스 아파트 침수피해 유족/음성변조 : "(아이들이) 다 학생이다 보니까. 방학때는 몰랐는데 신학기 되고 나니까 들어가는 것도 많고..."]
수마는 주민들의 삶의 터전도 앗아갔습니다.
아파트 1층이 모두 물에 잠기면서 물건 대부분을 못 쓰게 됐지만, 피해 지원금은 20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상가는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피아노와 김치냉장고 등 5천만 원 넘는 재산피해를 입었지만 상가라는 이유로 보상받지 못했습니다.
[김진영/코스모스 아파트 상가 입주민 : "상가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다. 뭐 도배도없고, 이것도 내가 다 칠하고, 도배도 몇백만 원이 들어가니까."]
당시 침수됐던 차량 78대 가운데 보상을 받은 차량은 한대도 없고 일부는 운행도 하지 못한 채 세금만 내고 있습니다.
[김종주/코스모스아파트 주민 : "왜 세금을 물렸나 제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서구청이든지 시청이든지 나오셔가지고..."]
침수 뒤 반 년, 삶의 터전과 목숨까지 앗아간 수해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보선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한보선 기자 (1step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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