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날'도 거리 나선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
[경향신문]
세계 여성의날인 8일에도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은 여전히 처우 개선과 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거리에 나섰다.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이 다수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지부는 이날 재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정부에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지난달 1일부터 24일까지 파업했다. 이후에도 사태가 진전되지 않자 본부 지회를 시작으로 재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콜센터 노동자들은 파업을 결의하며 “고객센터 지부는 전체 노동자의 95% 이상이 여성인 사업장”이라며 “(과거) 차별과 배제에 맞서 여성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해왔듯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도 여성의날을 맞아 오전 5시부터 거리 캠페인을 펼쳤다. 파업 농성 83일차를 맞은 이들은 ‘세상 모든 청소노동자들에게’라는 주제로 편지를 썼다. 한 조합원은 편지에서 “LG 청소노동자들이 당당히 일터로 돌아가서 다시 출근하는 그날, 첫차에서 같이 만나요”라며 “열심히 일하는 청소노동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날, 꼭 만들어가요”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부설 민주노동연구원이 지난 7일 발표한 ‘경제 위기와 여성 노동’을 보면, 지난해 전년 대비 실업자 증가율은 남성 -0.4%, 여성 10.8%로 여성 실업률이 더 높았다. 여성 고용의 질적 확대가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19 등으로 경제위기가 닥치자 취약 직종의 여성들이 일자리를 더 잃은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재난에 여성이 더욱 취약함은 세계적 현상”이라며 “여성을 비정규직으로 더 사용하는 고용 관행에서 벗어나 정규직화를 확대하는 등 정부는 제대로 된 여성 노동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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