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신 접종 후 사망 8건, 백신과 인과성 없다" 잠정결론

조형국·노도현 기자 2021. 3. 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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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질환 악화 가능성"..주중 65세 이상 AZ 접종 결정
접종 후 감염에 "2주 지나야 면역..방역 고삐 죄어야"

[경향신문]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사망사례 11건 중 8건에 대해 ‘예방접종과 인과성이 없다’고 8일 잠정결론을 내렸다. 백신 접종 시기와 맞물려 사회 전반적으로 방역 긴장감이 완화 조짐을 보이는 데다 접종 후에도 확진 사례가 잇따르면서 방역 고삐를 죄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사망자 중 아나필락시스 없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지난 7일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열고 사망사례 8건을 검토한 결과 ‘접종과의 인과성’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8명은 접종 후 급격히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에 해당하지 않았다. 사망자와 같은 날짜, 같은 기관에서 같은 제조번호 백신을 맞은 이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에서도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없었다.

8명 모두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기저질환자였다. 추진단은 뇌혈관계 질환·심혈관계 질환·고혈압·당뇨·뇌전증 등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사망 당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뇌출혈·심부전·심근경색증·패혈증·급성간염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다른 원인이 확인된 점도 연관성이 없음을 판단하는 근거가 됐다.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는 이날 3명 추가돼 누적 11명이 됐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지난주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AZ 백신의 고령층에 대한) 유효성근거 부족은 영국의 자료 등으로 충분히 접종할 수 있겠다는 의견을 줬다”며 “이번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고령층 접종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백신 접종 후 감염은 3건

코로나19 백신을 1차로 접종받은 국립중앙의료원 간호사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의료진 1명도 접종 후 확진이 확인됐다.

접종 후 확진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백신이 온전한 효과를 내는 시점은 ‘2회 접종 후 1~2주가 지났을 때’인데 국내 백신 접종은 지난달 26일에 시작해 아직 열흘도 되지 않았다. 요양병원·시설 종사자 및 입소자, 코로나19 치료병원 의료진 등 우선접종 대상의 경우 감염 위험이 큰 집단에 해당한다. 방역당국은 등교, 봄맞이 여행·모임 등 이동량이 늘고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날 경우 감염 확산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진 것도 위험 요인이다. 유명순 서울대 교수 연구팀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감’을 묻는 질문에 66.3%가 ‘위기’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8월 같은 조사 결과(83.7%)보다 17.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접종 후에도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는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도 “(접종 후) 실제 효과가 나오려면 2주는 지나야 돼 예방접종 전후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형국·노도현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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