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박원순 성추행' 공식 사과
차별금지법엔 원론적 입장
[경향신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가 여성의날인 8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거듭 사과했다. ‘첫 여성 서울시장’을 강조해온 박 후보는 출마 한달 만에 여성정책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여성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 관련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며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말 출마선언 이후 인터뷰 등에서 사과했지만 공식적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한 건 처음이다.
박 후보는 ‘피해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직장 안에 전담 상담사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박 전 시장 사건이 젠더특보직까지 있던 서울시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피상적인 해결책으로 평가된다. 박 후보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피해자가 우리의 사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직접 만나서 대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변희수 전 육군 하사 등 성소수자들의 잇따른 사망으로 차별금지법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박 후보는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는 “우리 사회가 포용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법과 관련한 부분은 사회 변화 정도에 따라 국회에서 논의되고 수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공적 돌봄서비스 확대, 남성 육아휴직 우수 기업 혜택 부여 등을 공약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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