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길 만난 여당 '쌍두마차'

김상범 기자 2021. 3. 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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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 등 민주당 잠룡
이낙연·이재명에 도전할 듯
1년 동안 변동성 확대 전망

[경향신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해 7월 경기도청에서 간담회를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의 대권 판도가 안갯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현재까지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파전’ 양상이지만, 이 지사를 향한 민주당 내 견제론도 작지 않아 이 구도가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기지개를 켜고 있고, 다른 예비 후보군들도 ‘이·이’ 양강 구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여기에 4월 재·보궐 선거 결과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라는 변수까지 더해 대선까지 남은 1년 동안 여권 내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9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자신의 신복지제도 구상인 ‘국민생활기준 2030’ 강연을 하는 등 대권 후보로서의 발걸음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그의 지지율은 지난해 총선 당시만 해도 40%를 넘나들다가 ‘사면론 논란’ 등을 겪으며 현재 15% 남짓까지 떨어졌다. 4·7 재·보선은 이 대표에게 모멘텀이 될 수 있다. 당 선거대책위원장인 이 대표가 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 거센 책임론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사는 재·보선 결과에서는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약한 당내 조직력과 ‘비문’이라는 꼬리표는 대표적인 아킬레스건이다. 이 지사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잇달아 여의도에서 정책협의회를 여는 등 원내 인사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송영길·홍영표·우원식 의원 등 당권 주자들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선 이 지사 ‘견제론’도 커지고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이 지사는 믿을 수 없고, 나머지 후보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이 친문 핵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친문 진영에서 대권 잠재 후보군인 ‘13룡 등판설’이 흘러나오는 것도 이 지사의 위태로운 입지를 암시한다. 정세균 총리가 대표적이다. 정 총리는 새해 들어 백신 확보·추가경정예산 등 현안에 강한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586세대의 대표 주자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행보를 재개했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도 아직 ‘살아 있는 카드’로 꼽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행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서 파생된 정권 책임론도 대선까지의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 ‘13룡’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당이 경쟁력 있는 대권 주자와 그를 뒷받침할 제3의 선택지를 추려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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