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은 영원하다 - 마키노 노보루 [우태희의 내 인생의 책 ②]
[경향신문]
필자는 제조업과 인연이 깊다. 상공부에 입사하고 34년간 산업부에 근무하면서 경제위기 때마다 제조업 관련 업무를 맡았다. 외환위기 때 산업정책과장을 맡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주력산업국장으로 일했다. 위기상황에서 제조업에 대한 고민이 많던 시기에 <제조업은 영원하다>는 책은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저자인 마키노 노보루도 제조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1980년대 미쓰비시 종합경제연구소장으로 있으면서 일본 경제가 가라앉고 있다는 것을 예측했다. 그가 가진 제조업에 대한 혜안은 남달랐다. 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의 비중이 20% 이하로 내려가면 국가경쟁력이 쇠퇴한다고 주장했다. ‘물건을 만든다(제조·製造)’는 기본이 있어야 정보기술(IT) 혁명, 서비스업 진흥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도 GDP의 29%를 차지하는 ‘제조업’이라는 든든한 뿌리가 지탱해왔다. 제조업이 고도화되며 경제발전을 이뤘고,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도 V자 반등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도 제조업이란 버팀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첫째, 제조업은 ‘무엇(What)’을 하고 있는가보다 ‘어떻게(How)’ 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며 둘째, 제조업자들은 본업을 절대로 떠나지 말고 계속하되, 본업의 내용을 바꾸는 ‘혁신’(Innovation)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핵심 경쟁력의 우위를 지키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새로운 분야와 융합해 신산업을 일으켜야 한다는 말이다.
이 책은 제조업에 대한 응원가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속에서 한국 제조업이 가야 하는 길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한국 경제의 튼튼한 허리 역할을 하고 끊임없는 혁신으로 무장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우리나라 제조업이 영원하길 응원한다.
우태희 |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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