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100% 지급 보증한다더니..만기 지나도 "기다려라"
<앵커>
사모펀드 가운데 원금 상환이 안 될 때에 대비해서 보험에 가입돼 있다는 상품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상품에 문제가 생겨도 보험사가 원금을 보장해줄 걸로 믿게 되는데, 만기가 한참 지났어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한둘이 아닙니다.
제보 내용,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A씨는 재작년 현대차증권을 통해 피델리스자산운용사의 한 무역금융펀드에 2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홍콩 원자재 무역 회사가 거래처에 납품하고 받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였습니다.
[A씨/사모펀드 투자자 : 이율이 5%고 1년 조기 상환될 거다. 만약에 지급이 안 될 시 100% 보험사에서 보증하기 때문에 전혀 위험성은 없다고….]
지난해 10월 만기였는데, 원금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무역금융사들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출채권 지급이 지연된다는 겁니다.
만기에 맞춰 이사를 추진했다가 집 계약금마저 날렸습니다.
[A씨/사모펀드 투자자 : 10월 만기로 잔금을 맞춰놨는데 자금 계획이 어그러지겠더라고요. 할 수 없이 그냥 그 가계약금 (2천만 원을) 포기했죠.]
투자사는 보험사 탓만 합니다.
[A씨/사모펀드 투자자 : 보험사에서 지급을 미루고 있으니까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매번 기다려봅시다, 상황을 봐야 합니다. 이렇게 불확실한 답만 계속 받다 보니까….]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무역금융펀드에 5억 원을 투자한 B씨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B 씨/사모펀드 투자자 : 100% 보험이 돼 있다고 하고 회사가 망해도 다 받을 수 있고 전쟁만 안 나면 된다고 했는데….]
만기가 8개월이나 지났는데 여전히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 보험사가 안전하게 보험금을 통해서 지급하겠다고 (안내)했으니까 사실상 예금보호가 되는 상품으로 생각하고 예금보다 안전한 상품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관련 민원이 잇따르자 금융감독원은 법규에 맞게 안내하고 해당 펀드를 팔았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진원, VJ : 박현우)
정다은 기자d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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