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정세균 3파전..유시민·임종석 등판 가능성도
여권의 대권 후보자리 경쟁은 '선명성' 대결로 압축해 설명할 수 있다.
현재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우세 속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치열한 추격전과 정세균 국무총리의 가세까지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과 기본주택 등 보편복지 정책인 '기본 시리즈'를 자신의 브랜드화 하는데 성공했다. 코로나19 시국과 맞물리면서 전국구로 존재감을 키운 이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로 지지율이 급상승하기 전까지 여야를 통틀어 단독 선두를 달릴 정도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월 26일 발표한 차기 대권적합도 조사(조사기간 1월22일)에서는 이 지사가 26.2%로 1위였고, 2위인 윤 전 총장(14.6%), 3위인 이 대표(14.5%)와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밖에서 크게 앞서 나갔다. 가장 최근에 나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인 리얼미터의 2월 조사(오마이뉴스 의뢰·2월22~26일)에서도 이 지사는 23.6%로 2위 윤 전 총장(15.5%)·이 대표(15.5%)와 큰 차이를 벌렸다. KSOI의 3월 차기 대권적합도 조사(TBS 의뢰·조사기간 5일)에서는 비록 윤 전 총장(32.4%)에게 1위를 내줬으나 이 지사의 지지율은 24.1%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지사의 가장 큰 라이벌은 이 대표나 정 총리가 아닌 강성 '친문(친문재인)'이라 할 수 있다. 이 지사는 과거 민주당 내 대선 경선과정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를 공격한 일로 줄곧 '반문(반문재인)' 프레임에 갇혀 있다. 이 지사의 기본소득 등 '기본 시리즈' 정책들이 울타리 내인 여권 중진이나 친문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지사가 독자노선을 걸으면서 지지세를 단단히 한다 하더라도 당내 경선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려면 '반문' 색깔을 걷어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 대표 역시 '친문 적자' 라인에서는 벗어나 있다. 이 대표가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서 차기 대권 잠룡에 합류한 뒤 1년이 넘도록 독보적인 1강의 지위를 구축했으나 국무총리직을 내려놓고 민주당 대표를 맡은 뒤로는 줄곧 내리막길을 걷는 것도 친문 지지세의 집중도가 약화한 탓이 크다. 최근에는 이 지사에 더블 스코어 차로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9일 차기 대선 출마차 대표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인 대권 경쟁에 합류한다. 당장 눈 앞에 닥친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진두지휘하는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반등의 기회를 노릴 예정이다. 이 지사의 '기본 시리즈'에 대항하는 '신복지제도' 구상도 대거 방출하기도 했다.
가장 뒤늦게 대권경쟁에 뛰어든 정 총리는 강경발언들을 쏟아내면서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상대적으로 발언 강도가 높은 정치권의 이 대표나 이 지사보다 정 총리의 발언 수위가 높은 것도 대권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총리는 윤 전 총장이 직을 걸고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반기를 든 것에 대해서도 "국민을 선동하는 발언과 행태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질책하거나, 8일에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신도시 투기 의혹에도 "사생결단 각오로 패가망신시켜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4월 개각에서 교체된 뒤 대권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제3후보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지사나 이 대표, 정 총리 모두 진성 친문 계열이 아니기 때문에 대권이 임박한 시점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경수 경남지사 등 친문잠룡이 치고 올라올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3명 모두 현재는 대권에 거리를 두고 있으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들의 등판 가능성을 놓지 않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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