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보선이 대선 바로미터.. LH쇼크·코로나백신 최대 변수

임재섭 2021. 3. 8. 19: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승리땐 이낙연 위기관리 능력 재평가
패배 땐 이재명 지사 반사효과 누릴 가능성
범야 안철수·오세훈 당선 놓고 경우 수 많아
"대선 1년이나 남아.. 5번 이상 변수 있을것"
사진=연합뉴스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징검다리 역할을 할 4·7 재·보궐선거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대선 전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만일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수도권의 친여성향 표심을 확인할 경우 여권 대권 주자로 나선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대세'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민심과 실제 획득한 표에 따라 향후 구도가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서울시장 선거가 야권의 승리로 끝난다면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위기론이 심화할 수 있다.

◇이낙연, 보궐 타고 뜰까? 질까?=이번 4·7 보궐선거는 문재인 정부 집권 4년 차에 치르는 '정권 평가 성격의 선거'이므로 선거를 통해 드러난 유권자의 현 정부 평가가 차기 대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구체적으로는 야당 바람이 불고 있는 부산보다는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가 주는 영향이 클 전망이다. 그간 서울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내리 3선에 성공하며 진보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이번 보궐 선거에서는 이전과 다른 팽팽한 구도가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내 호평을 받았던 박영선 후보를 내세웠고,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기댄 '친문 마케팅'을 펼치고 있고 있다. 정부·여당은 4차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등 각종 선물공세를 펴며 표심을 자극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 대표는 대권으로 향하는 중대기로에 서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국무총리를 그만둘 때까지만 하더라도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 꼽혔으나, 당 대표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악재로 지지율이 꾸준히 하락해 현재는 이 지사에게 뒤쳐져 있다. 9일에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이 대표는 오는 4·7 보궐선거를 지휘하기 위해 공동선대위원장과 가덕도신공항추진특별위원장을 맡으며 배수의 진을 쳤다. 만일 민주당이 어려운 선거를 이겨내고 압승할 경우 이 대표의 선거 능력과 위기관리능력이 재평가될 수 있다. 열세라는 관측이 많은 부산시장 선거까지 승리할 경우 이 대표가 이 지사와 양강구도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반면 선거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이 지사는 선거 승패의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거 완패로 이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진다면 이 지사가 '반사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오세훈이냐 안철수냐, 야권개편 전초전=범야권은 여권과 달리 제3 지대와 전통적 보수지지층 간 괴리가 커 본선 승리만큼이나 야권 단일화 경선의 승리가 중요한 상황이다. 만일 제3 지대에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될 경우 국민의힘은 제1야당이면서도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락하게 된다. 선거 이후에도 야권 내 주도권을 상당 부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안 후보가 본선에서도 승리해 서울시장이 될 경우 정치적 무게감이 달라지는 만큼 안 후보를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내 대권주자도 불분명한 터라 사퇴 이후 몸값이 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홍정욱 올가니카 회장 등 중도성향으로 평가받는 외부 대선주자들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될 경우에는 안철수 현상이 더 이상 탄력을 받기 어려워지는 만큼, 국민의힘 아래 통합되는 '반문 단일대오 빅텐트'가 예상된다. 제3 지대의 대선후보로 꼽히던 안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 경선까지 패하면 입지가 위축되기 때문에 안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이나 당 대 당 통합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예측이다. 제1야당의 위상을 되찾은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 영입에 나서거나 황교안 전 대표, 홍준표 의원 등 기존 보수진영 대선 후보들도 운신의 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대선까지 1년…추가 변수는?=문재인 정부의 남은 1년 동안 행보도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당면한 국가적 현안인 코로나19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과 백신 접종으로 올해 말 집단면역을 확보하고 코로나19 종식까지 기대할 수 있다면 문재인 정부에 호재가 될 수 있다. 남북·한일관계는 향후 개선 여부에 따라 양면의 검이 될 가능성이 큰 현안이다. 최근 LH 직원들의 투기의혹으로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끝까지 정부의 발목을 잡을 악재로 분류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정치권에서 1년은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고 섣부른 예측을 금했다. 어떤 이슈가 불거지느냐에 따라 대선의 판세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탓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1년 사이에 변수가 5번 이상은 있을 것이라, 현재 대선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지금 판세로 보면 그렇다는 이야기"라면서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쥘 수 있기 위해서는 물이 들어왔을 때 뭔가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물이 들어와도 그물 칠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금은 윤 전 총장도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만약 확실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가 나타나 주도권을 쥘 기회가 마련된다면 판세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또한 본지와 통화에서 "안 후보가 2번으로 이기느냐 4번으로 이기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오 후보도 공동정권을 한다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보면 (야권이 모두) 제3지대를 중심으로 해 정치적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또 제3지대에서 윤 전 총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핵심은 야권 정계개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