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국민차' 쏘나타.. 판매 부진에 생산 일시 중단

조병욱 2021. 3. 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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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승용차인 '쏘나타'가 판매 부진으로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

현대차는 8일 쏘나타의 판매 부진으로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5일간 충남 아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까지 잇따라 출시되면 앞으로 쏘나타의 판매 부진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의 4인 가족을 위한 패밀리 세단이라는 타깃에서 쏘나타만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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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실적 6만7440대.. 전년比 33% 급감
'아반떼'·'그랜저'에 끼여 설 자리 잃어
SUV·K5에 밀리고 수입차 공세도 영향
고성능 버전 N라인 출시 등 해법 고심
2019년 3월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신형 쏘나타 발표회에서 쏘나타 차량이 공개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국내 최장수 승용차인 ‘쏘나타’가 판매 부진으로 생산이 일시 중단됐다. 한때 ‘중산층’의 상징과도 같았던 이 차량이 출시 36년째인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반떼’, ‘그랜저’와 함께 현대자동차의 주력 모델로 불렸던 쏘나타가 이제는 ‘동생과 형님’ 사이에 끼여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8일 쏘나타의 판매 부진으로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5일간 충남 아산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시장 수요 감소에 따른 탄력적 생산 공급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에도 재고 유지 차원에서 아산공장은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쏘나타는 2001년 이후 12번이나 국내 자동차 판매량 1위를 차지한 현대차의 효자 모델이다. 2010년 초반까지 세계에서 매년 50만대 가까이 판매되며 지금의 현대차 성장을 견인해 왔다.

최근 들어 과거의 영광은 빛이 바래고 있다. 지난해 쏘나타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2.6% 감소한 6만7440대에 그쳤다. 2010년 쏘나타가 국내에서만 15만1377대 팔렸던 것에 비하면 실적이 반 토막 난 셈이다. 쏘나타는 2014년까지 국내에서만 10만대를 팔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2016년 들어 8만대, 2018년과 지난해 6만대로 판매 추이가 급감하고 있다. 올해는 1월 3612대, 2월 4186대 등 7798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쏘나타의 부진이 달라진 시대 흐름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우선 아반떼와 그랜저의 판매량이 늘면서 그 중간에 낀 쏘나타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과거에는 중형 세단의 상징이었지만 경제성을 따지는 소비자는 가성비가 좋아진 아반떼를 선택하고, 고급 차량을 원하는 소비자는 그랜저를 산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가 높아지면서 쏘나타 대신 투싼이나 싼타페를 선택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특히 과거 현대차 독주 시대와 달리 기아차의 인기도 높아지면서 젊은 소비자들은 쏘나타보다 K5를 선택하는 경향도 한몫했다. 중저가 수입차 공세도 쏘나타 부진의 한 축이다. 폴크스바겐이나 도요타·혼다 등은 3000만∼4000만원대 세단을 출시하며 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쏘나타의 출시 가격은 2300만∼3600만원이다. 여기에 4인 가족으로 대표됐던 가족의 형태가 1∼2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소비자들의 생활 형태가 세분화되면서 이에 맞는 다양한 차량으로 판매량이 분산됐다는 분석도 있다.
쏘나타 N 라인.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쏘나타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현대차의 가장 오래된 승용차 브랜드인 쏘나타를 이대로 포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쏘나타에 5%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고성능 버전인 N라인을 출시하는 등 나름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까지 잇따라 출시되면 앞으로 쏘나타의 판매 부진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의 4인 가족을 위한 패밀리 세단이라는 타깃에서 쏘나타만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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