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실손의료보험 최고 19.6% 인상.. 최근 5년 중 최대

남정훈 2021. 3. 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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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률이 급격하게 커져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던 보험사의 올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인상률이 '눈치작전' 끝에 최고 19.6%로 확정됐다.

8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고용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손해보험 주요 4사의 실손보험 인상률이 상품유형에 따라 평균 11.9∼19.6%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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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보험사 눈치작전 끝 확정
구 실손 평균 17.5∼19.6%↑
표준화실손 11.9∼13.9%↑
2017년 나온 신실손은 동결
삼성화재·생명 인상률 가장 높아
인상률이 급격하게 커져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던 보험사의 올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인상률이 ‘눈치작전’ 끝에 최고 19.6%로 확정됐다.

8일 금융위원회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고용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손해보험 주요 4사의 실손보험 인상률이 상품유형에 따라 평균 11.9∼19.6%로 파악됐다.

실손보험은 2009년 10월 이전에 판매된 ‘구실손보험’과 이후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표준화실손보험’, 2017년 4월부터 판매된 ‘신실손보험’까지 세 가지로 나뉜다. 구실손보험은 보장 범위가 크고 자기부담금이 없는 대신 보험료가 비싸고, 최신 상품으로 갈수록 보장은 작은 대신에 보험료가 싸고 자기부담금 비율이 높다.

구실손보험이 각사 평균 17.5∼19.6%, 이후 2017년 3월까지 팔린 표준화실손보험이 각사 평균 11.9∼13.9% 각각 올랐다. 신실손보험은 동결됐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4개 주요 손해보험사 중 삼성화재의 구실손 인상률이 19.6%로 가장 높다. 3개 주요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생명)는 구실손보험을 평균 8∼18.5%, 표준화실손보험을 평균 9.8∼12.0% 각각 인상했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의 구실손 인상률이 가장 높다.

중소 보험사까지 합쳐 살펴보면 20% 넘는 인상률을 적용한 곳은 롯데손해보험으로 구실손과 표준화실손을 각각 평균 21.2%와 평균 23.9% 올렸다. 롯데손보는 금융당국과 경영개선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한 해 인상률 상한선 25%를 넘길 수 있다. 경영개선협약에 따라 지난해 50%대 인상률을 적용한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되며 올해 구실손과 표준화실손 보험료 인상률을 각각 6.8%와 8.2%로 결정했다.

올해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구실손과 표준화실손의 위험손해율이 각각 143%와 132%를 기록해 큰 적자가 났기 때문이다. 위험손해율이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운영비를 제외한 ‘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의 비율을 뜻한다. 위험손해율이 143%라는 것은 보험회사가 보험료로 100만원을 받으면 143만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했다는 의미다.

보험사들도 소비자들의 원성을 잘 알고 있지만, 실손보험은 팔면 팔수록 손해라 골치가 아프다는 입장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손보험으로 쌓인 적자만 6조2000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은 보험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지만, ‘제2의 의료보험’이라 불리기 때문에 판매를 중지시키자니 금융당국이 눈치를 주기도 하고, 보험사의 마케팅 차원에서도 실손보험을 팔지 않기는 쉽지 않다”면서 “위험손해율이 높은 구실손이나 표준화실손보험 가입자들에겐 새로운 실손보험으로 갈아타기를 유도하거나 가입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가입 문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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