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1주라도.." 계좌 만드는데 3시간, 증권사 북새통
8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NH투자증권 지점에는 하루 종일 20~30명 정도의 고객이 대기표를 받고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9~10일 진행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일반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 계좌를 개설하러 온 고객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증권사 측은 아르바이트생까지 고용해 일부 고객에게 비대면 계좌 개설 방법을 안내했지만, 고객들은 2~3시간씩 대기해야 했다. 지점 관계자는 “고객마다 계좌 개설이 20~30분씩 걸리는데 균등 배정 방식(공모주의 절반 이상을 청약에 참여한 사람에게 똑같이 나눠주는 방식)이 도입돼 자녀 계좌를 만드는 고객들도 있어 시간이 더 걸렸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기업 중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개인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9~10일 진행된다. 지난 4~5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기관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의 가격에 주식을 얼마나 사고 싶은지 제시하는 절차)을 통해 공모가는 공모 예정가(4만9000~6만5000원)의 최상단인 6만50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기관 수요 예측 경쟁률은 1275.47대1로 결정됐다. 기관들이 161억주가량을 신청했기 때문에 공모가(6만5000원)를 곱하면 1040조원가량의 돈이 기관 수요예측에 몰린 것이다.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하고 지난 2월 상장한 아이퀘스트(1504대1)보다는 낮았지만, 1000대1을 훌쩍 넘긴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9~10일 공모주 청약에 얼마나 많은 증거금이 몰릴지가 증권가의 관심사다.
공모주 청약을 하려는 개인 투자자는 9~10일 본인이 원하는 주식 수량을 제시하고, 공모가의 50%(3만2500원)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계좌에 입금해야 한다. 최소 10주 단위로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최소한 32만5000원은 있어야 청약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의 증권사 앱을 통해서도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다. 청약이 가능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6곳이다.
올 들어 균등 배정 방식이 도입되면서 공모주 물량의 절반 이상은 청약한 사람들에게 똑같이 나눠주고, 나머지는 기존 방식처럼 청약한 주식 수와 증거금의 규모에 따라 배정(비례 배정 방식)이 된다. 균등 배정 방식에 따르면 계좌 수가 많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본인뿐 아니라 미성년자 자녀의 계좌를 개설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전체 공모주 물량의 37%를 배정받기 때문에 개인 공모주 청약에서 더 많은 주식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11~12일에 최종적으로 배정받은 주식이 계좌에 들어온다. 배정받지 못한 주식에 해당하는 나머지 증거금은 12일 환불된다. 공모주 청약의 성패를 가르는 수익률은 18일 상장 이후 결정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WEEKLY BIZ] 비만치료제의 아버지 조엘 해버너 교수 “아귀 췌장에서 발견된 물질이 인류 건강에
- ‘단역배우 자매 사망 사건’ 母 “원수 갚고 따라갈게” 울분
- 시니어 무대 정복한 ‘이론가’ 모중경
- [Minute to Read] S. Korean gov’t projects economic growth rate at 2.6%
- [더 한장] 추모 현장에 희생자 조롱글, 내용 확인 없이 사진 보도 했더라면...
- “유신의 아이들”이 “김일성의 아이들”로 거듭났던 까닭은?
- [모던 경성]식민지 조선인 입맛 훔친 카레
- “손흥민 깔리는 줄”…용인 조기축구 뜨자 2000명 ‘우르르’
- 강풍과 폭우 끄떡없는 192개 살대의 경량 3단 자동우산
- 바다장어 풍년 난리난 통영 “이렇게 싸진 건 우리도 처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