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安 단일화 의지 재확인.. "후보 등록 전까지 끝내자" 공감

곽은산 2021. 3. 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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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후보 단일화 속도
여론조사 결과 단일화 이뤄질 땐
누가 되든지 박영선과 해볼 만
吳·安 '맥주회동' 갖고 의견 교환
지지층 결집 이루는 단일화 강조
양측 협상팀 9일 만나 일정 조율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 본격 지원
김종인 "오세훈 후보 당선 확신"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 함께한 세 후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허명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단일후보로 나서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반면 단일화 불발로 3자 대결이 펼쳐질 경우엔 박 후보가 우세할 전망이다. 서울시장 선거가 결국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여부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두 후보가 ‘단일화 마지노선’인 후보 등록일(오는 18∼19일)까지 합의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협상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8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IPSOS)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5∼6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1004명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야권 단일후보로 안 후보가 나설 경우 박 후보를 47.3% 대 39.8%로 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밖 격차다. 국민의힘 오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경우엔 45.3%의 지지율로 박 후보(41.6%)를 오차범위 내에서 따돌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연합뉴스
반면 야권 단일화가 무산돼 ‘3자 대결’이 펼쳐질 경우를 가정했을 땐 박 후보가 35.8%로 오차범위 밖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와 오 후보는 각각 26.4%, 24.2%의 지지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단일화 실패 시 박 후보와의 격차를 따라잡지 못하고 패하게 되는 셈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야권 단일화 성사 시 박 후보와 양자대결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하게 경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넥스트인터랙티브리서치가 SBS 의뢰로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819명을 조사한 결과 안 후보는 박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39.4% 대 39.1%로 앞섰다. 오 후보는 박 후보에게 36.6% 대 38.3%로 근소하게 뒤졌다. 모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내 격차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 안 두 후보는 지난 7일 ‘맥주 회동’을 갖고 반드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오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지난 7일) 맥주 한잔 먹으면서 왜 정치를 하느냐부터 시작해 정치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을 많이 나눴다”며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안 되면 단일화가 되더라도 양쪽 지지층이 결집하는 형태의 아름다운, 멋진 단일화가 될 수 없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데드라인은 후보 등록 기간 전까지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을 반영하기 위해 시간을 지연하지 말고 빠른 협상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라며 “야권이 단일후보를 뽑아야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 야권 모두는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그러나 협상 과정의 남은 쟁점이 만만치 않은 만큼 단일화가 후보 등록일 이후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국민의힘은 그간 응답자가 기존 지지 정당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를 묻는 조사 방식을 주장해왔다. 반면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려온 만큼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단일후보의 ‘기호 2번’ 출마와 서울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참여경선제)를 제안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단일후보가 될 경우 ‘기호 4번’ 출마와 100% 시민 여론조사를 주장한다. 안 후보는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기자들에게 “아주 사소한 문제로 실랑이하는 모습은 보이지 말자, 이런 이야기들이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날 실무협상팀 인선을 완료한 양측은 9일 회동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에선 정양석 사무총장, 성일종 비상대책위원, 권택기 전 의원이 나선다. 국민의당에선 이태규 사무총장을 비롯해 정연정 국민미래연구원장, 이영훈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이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4·7 재보선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단일화가 된다면 누가 (후보가) 되든지 야권이 이긴다는 확신이 있다”며 “오늘 여론조사에 나온 것을 보면 오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국민의힘 후보인 오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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