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김진애 단일화 2라운드.. 민주 지도부, 후보 지원 총출동

장혜진 2021. 3. 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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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8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 여성께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이번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전 시장의 족적이 눈부시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도 "공이 매우 크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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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도 선거 대비 박차
박영선, '박원순 피해자' 에 사과
야권 "진정성 없다" 일제히 성토
與, LH 투기 불똥 차단 안간힘
단일화 여론조사 시기 놓고 이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8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 여성께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이번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해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후보는 ‘세계 여성의 날’인 이날 서울 종로구의 캠프 사무실에서 여성정책 브리핑을 갖고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피해자가 우리의 사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있을 것”이라며 “그때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도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이번 선거는 민주당 시장의 잘못된 행동(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치러지게 됐다.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과 시민 여러분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사죄의 절을 올렸다.

그러나 야당은 “진정성 없는 사과”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가) 양심이 있으면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한)’ 3인방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을 캠프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인순·진선미 의원은 박 후보 캠프의 공동선대본부장을, 고 의원은 대변인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도 SNS을 통해 “출마선언 이후 40여일 만에 나온 늦어도 너무 때늦은 사과”라며 “‘세계 여성의 날’에 맞춰 여성정책 공약을 발표하다 보니 부득불 구색 맞추기가 필요했던 것인가”라고 박 후보를 겨냥했다.

차기 대선을 1년 앞둔 9일 당 대표직을 사퇴하는 이낙연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박 후보 지원사격을 위해 총출동했다. 당 지도부는 박 후보 캠프에서 중앙선대위 첫 회의를 열고 선거 지원 전략 등을 논의했다. 여권에 최대 악재로 떠오른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과 관련해선 철저한 진상조사 주문과 함께 투기방지법 처리 등을 약속하며 진화에 나섰다. 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대권에까지 상당한 영향이 미치는 만큼 박 후보 지원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박 후보도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LH 투기 의혹과 관련해 “시장이 되면 서울시청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유사한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게 시민이 참여하는 감시기구 등 제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야 주자 양자 간 서울시장 구도는 초접전 양상이다. 그러나 성패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 작업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는 이날 자신의 단일화 요구 조건을 내걸며 의원직을 전격 사퇴하는 배수진을 쳤다. 김 후보는 “안전하게 가면 안전하게 패할 수 있다”면서 자신의 조건을 수용할 것을 압박했다. 양측은 여론조사 시기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토론 직후 곧바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를 결정하자는 입장인 반면 열린민주당은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일인 오는 18∼19일 직전 여론조사를 하자는 쪽이다. 중도층 표심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열린민주당의 ‘친조국’, ‘친박원순’ 이미지는 박 후보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 김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전 시장의 족적이 눈부시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도 “공이 매우 크다”고 발언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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