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식탁 점령한 '비비고 김치' 현지화 전략 먹혔다

지난해 현지서 150억 매출 올려
3년간 시장점유율 50% '1위'에

베트남 소비자가 마트 내 비비고 김치 판매 코너에서 김치를 살펴보고 있다.

'비비고 김치' 베트남 제품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가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전년 대비 25% 성장한 약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8일 밝혔다. 최근 3년간 '비비고 김치'는 베트남에서 시장점유율은 50%를 웃돌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6년 베트남 김치 시장에 진출, '비비고 김치'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2015년 100억원 수준이던 베트남 김치 시장은 CJ제일제당이 진출한 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에는 26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CJ제일제당 성공 비결은 한국 발효기술 기반의 현지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재료나 담그는 법 등 한식 김치의 본질을 지키면서 소비자 입맛에 맞게 현지화했다. 먼저 매운 맛을 조정하고, '비비고 썰은 김치'를 주력으로 현지인에 익숙한 고수를 넣은 '고수김치', 젓갈을 넣지 않은 '베지테리언 김치' 등을 선보였다.

정통성을 강조한 마케팅도 주효했다. 베트남의 김치 소비자는 '품질 안전'과 '좋은 원재료'를 우선적으로 따졌다. 이에 좋은 원재료로 언제나 신선한 맛을 내고, 한국 김치만의 자연발효 과정으로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베트남 20∼30대는 김치를 면 요리 등의 토핑용으로, 40대 이상은 볶음요리나 국물요리 '러우'의 재료로 활용도가 확장되고 있어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김치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며 "차별화된 패키징 기술이 담긴 '비비고 단지 김치'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확산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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