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쪼개졌는데 몸집 더 커졌다..시총 16% 쑥
계열사 12곳 모두 플러스 성장
코로나에도 작년 영업익 71%↑
당기순익 60% 배당 성향 유지
현금자산 1.8조 신규 투자 기대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주가는 신규 지주회사 설립을 발표한 지난해 11월 26일 이후 최근까지 약 17% 상승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약 1조8000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유동성을 확보하고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한 것으로, 풍부한 투자 재원 역시 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LG와 실적 발표를 한 계열사 12곳 모두 작년 영업이익이 2019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LG화학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7.8% 상승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98% 증가했다.
앞서 LG는 지난해 11월 26일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판토스를 분할해 신설지주 설립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3월 분할 주주총회를 거쳐 5월 1일 신설지주를 출범할 계획이다. 이 경우 존속회사 (주)LG와 신설회사인 (주)LG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로 나뉠 예정이다.
신설지주의 핵심 계열사로 손꼽히는 LG상사는 친환경 부문과 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 분야 등 총 7개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하는 등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자회사 판토스의 물류사업 확대 기대감으로 주가도 분할 발표 당시 1만9750원에서 이날 2만6900원으로 36% 이상 올랐다.
신설지주로 분리될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등 상장 계열사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분할을 발표한 지난해 11월 26일 3사 시가총액은 2조3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이날 기준으로는 2조7093억원까지 오르는 등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설지주회사는 성장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외부 사업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존속지주회사는 LG전자의 전장사업,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등 전자·화학·통신 분야 주력 사업들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영역으로는 고성장이 기대되는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바이오·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활발한 인수·합병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LG그룹 계열사 시총(우선주 포함)은 LG가 분할을 발표한 지난해 11월 26일 131조7000억원 수준에서 이날 기준 152조8000억원으로 16%가량 상승했다. LG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6321억원, 영업이익 1조702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 71.2% 증가한 수치다.
LG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는 배당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주당 배당금이 2018년 2000원에서 2019년 2200원으로 늘었고, 2020년은 2500원으로 지난 3년간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별도 당기순이익의 60% 이상으로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LG를 비롯한 LG 상장사들은 지난해부터 ESG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관련 조직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올해 5개사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이사회의 다양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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