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쪼개졌는데 몸집 더 커졌다..시총 16% 쑥

김정범 2021. 3. 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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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후 시총 131조에서 153조
계열사 12곳 모두 플러스 성장
코로나에도 작년 영업익 71%↑
당기순익 60% 배당 성향 유지
현금자산 1.8조 신규 투자 기대
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가 지난해 11월 신설지주 설립 추진을 밝힌 이후 최근까지 주가가 20% 가까이 오르며 분할 이후 회사 성장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LG와 주요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모두 플러스 성장하며 탄탄한 실적을 기록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주가는 신규 지주회사 설립을 발표한 지난해 11월 26일 이후 최근까지 약 17% 상승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약 1조8000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유동성을 확보하고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한 것으로, 풍부한 투자 재원 역시 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LG와 실적 발표를 한 계열사 12곳 모두 작년 영업이익이 2019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LG화학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7.8% 상승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98% 증가했다.

앞서 LG는 지난해 11월 26일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판토스를 분할해 신설지주 설립 추진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3월 분할 주주총회를 거쳐 5월 1일 신설지주를 출범할 계획이다. 이 경우 존속회사 (주)LG와 신설회사인 (주)LG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로 나뉠 예정이다.

신설지주의 핵심 계열사로 손꼽히는 LG상사는 친환경 부문과 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 분야 등 총 7개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하는 등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자회사 판토스의 물류사업 확대 기대감으로 주가도 분할 발표 당시 1만9750원에서 이날 2만6900원으로 36% 이상 올랐다.

신설지주로 분리될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등 상장 계열사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분할을 발표한 지난해 11월 26일 3사 시가총액은 2조3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이날 기준으로는 2조7093억원까지 오르는 등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설지주회사는 성장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외부 사업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존속지주회사는 LG전자의 전장사업,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등 전자·화학·통신 분야 주력 사업들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영역으로는 고성장이 기대되는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바이오·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활발한 인수·합병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LG그룹 계열사 시총(우선주 포함)은 LG가 분할을 발표한 지난해 11월 26일 131조7000억원 수준에서 이날 기준 152조8000억원으로 16%가량 상승했다. LG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조6321억원, 영업이익 1조702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 71.2% 증가한 수치다.

LG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는 배당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주당 배당금이 2018년 2000원에서 2019년 2200원으로 늘었고, 2020년은 2500원으로 지난 3년간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별도 당기순이익의 60% 이상으로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LG를 비롯한 LG 상장사들은 지난해부터 ESG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관련 조직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면서 "올해 5개사에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이사회의 다양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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