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전 굴기 가속..2025년까지 설비용량 40% 확대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1. 3. 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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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60년을 탄소중립의 해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후, 중국이 원자력 발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원자력 설비용량을 지난해 대비 40% 늘리기로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정부가 지난해 업무 보고와 달리 올해 정부 업무 보고에 원자력 발전을 언급한 것은 중국이 경제적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에너지원인 원전 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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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60년을 탄소중립의 해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후, 중국이 원자력 발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원자력 설비용량을 지난해 대비 40% 늘리기로 했다. 탄소중립으로 가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원자력 발전에 힘을 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5일 공개한 제14차 5개년(2021~2025년) 경제·사회 발전 목표와 2035년 장기 목표 초안에서 2025년까지 원자력 설비용량을 70기가와트(GW)로 늘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해안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촉진하고 모듈식의 소규모 원자로와 부유식 해상 원전 같은 신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독자 개발 3세대 원자로 화룽 1호가 적용된 푸젠성 푸칭시 원전 5호기. /신화사 연합뉴스

중국은 제 13차 5개년(2016~2020년) 계획에서 2020년 원자력 설비용량 목표치를 58GW로 정했으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국 원자력 설비용량은 49.9GW로, 2019년(48.5GW) 대비 1.4GW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5년 70GW의 원자력 발전량을 확보하려면 2020년 수준 대비 약 40% 확대해야 하는데, 이는 원자로 20기를 새로 짓는 것과 같은 규모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이날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제출한 정부 업무 보고에서 "안전한 사용을 전제로 적극적이고 정연하게 원자력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정부가 지난해 업무 보고와 달리 올해 정부 업무 보고에 원자력 발전을 언급한 것은 중국이 경제적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에너지원인 원전 개발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전했다.

원전 확대는 에너지원에서 비화석연료 비중을 높이려는 중국 계획의 일부다. 리 총리는 비화석연료 비중을 2020년 15.9%에서 2025년 20%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석탄·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원자력·풍력·태양광 등 환경 오염이 적은 비화석연료 사용을 늘린다는 것이다.

중국 독자 개발 3세대 원자로 화룽 1호가 적용된 푸젠성 푸칭시 원전 5호기. /신화사 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9월 시 주석은 유엔총회에서 2060년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이되, 그래도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다양한 기술로 흡수해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이다. 시 주석은 중간 단계로 2030년까지 비화석연료 비중을 25%로 높이고, 2030년 탄소 배출이 정점에 달한 후 줄어들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2019년부터 ‘원전 굴기’에 다시 본격 시동을 걸었다. 2019년 7월 신규 원전 3기 건설을 승인했다. 2015년 말부터 중단했던 신규 원전 건설을 3년 여만에 허가한 것이다. 지난해에도 신규 원전 프로젝트 두 건을 승인했다.

이들 원전엔 중국이 독자적으로 설계·개발한 3세대 원자로 화룽(華龍) 1호가 적용된다. 화룽 1호는 중국 국영 원전 기업인 중국핵공업그룹(CNNC)과 중국광핵그룹(CNC)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부품 국산화율이 85% 이상이다. 지난달 1일엔 화룽 1호를 첫 투입한 푸젠성 푸칭시 원전 5호기가 판매용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화룽 1호 상용화로 중국이 외국 원전 기술 독점을 깨고 원전 강국으로 올라섰다고 자평했다.

중국이 탄소중립을 추진한다고 해서 가장 큰 에너지원인 석탄 사용을 급격히 줄이는 것은 아니다. 리 총리는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동시에) 깨끗하고 효율적인 석탄 사용을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에너지 소비 중 석탄 비중은 2015년 말 63.8%에서 2020년 말 56.8%로 줄었다. 2020년까지 석탄 비중을 58%로 낮춘다는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최근 몇 년간 에너지원에서 석탄 비중을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이는 전체 에너지 소비가 증가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며 "따라서 석탄 소비량은 2010년대 초 이후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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