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날' 체제 선전 나선 北 "남조선엔 여성 천시 만연"

강유빈 2021. 3. 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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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8 국제부녀절(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진출 독려와 경제 발전에의 기여를 촉구했다.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6일 "국제부녀절을 맞아 백화점과 상점들에서 나라의 꽃, 가정의 꽃, 생활의 꽃으로 떠받들리우는 여성들을 축하하기 위해 갖가지 기념품 마련에 극성을 부리는 남자손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북한 내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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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공휴일 지정해 체제 우월 강조에 활용 
"여성의 사회 진출, 부강조국 건설에 헌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국제부녀절(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전날 일터에서 일꾼(간부)들이 근로자들에게 꽃다발을 준비해 줬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류원신발공장에서 꽃다발을 받는 여성 근로자들.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3·8 국제부녀절(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진출 독려와 경제 발전에의 기여를 촉구했다. 한국 등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여성 차별과 학대, 천시가 만연하다며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1면 사설을 통해 "오늘의 전 인민적 총공격전에서 여성들에 대한 당의 믿음과 기대는 매우 크다"며 "광범한 여성들이 사회에 적극 진출해 부강조국 건설에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 속에는 새 5개년 계획 첫해 과업을 관철하기 위한 전투를 벌이는 노력 혁신자도 있고, 방역 전선을 굳건히 지키는 보건 전사도 있으며, 과학기술 강국·인재 강국으로 빛내기 위해 노력을 깡그리 바치는 과학자, 교육자도 있다"며 여성들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북한은 이전부터 "여성은 혁명의 한쪽 수레바퀴를 밀고 나가는 힘 있는 역량"이라고 치켜세우며 국제부녀절을 공휴일로 정해 대대적으로 기념하고 있다. 그러면서 북한 여성들이 자본주의 국가에 비해 훨씬 나은 사회적 지위와 권리를 누리고 있다며 체제 선전에도 활용하고 있다.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6일 "국제부녀절을 맞아 백화점과 상점들에서 나라의 꽃, 가정의 꽃, 생활의 꽃으로 떠받들리우는 여성들을 축하하기 위해 갖가지 기념품 마련에 극성을 부리는 남자손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북한 내 분위기를 전했다. 국제부녀절을 맞아 각종 축하 공연도 개최했다. 국제부녀절인 이날 오후 평양 모란봉극장과 동평양대극장에서는 각각 국립교향악단 음악회와 만수대예술단 음악·무용 종합공연 등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메아리는 별도 기사에서 "최근 남조선 언론들이 자국 내 비인간적 여성 학대, 여성 천시 풍조가 만연해 여성들의 불행과 고통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고 전했다.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건을 비롯한 여성 대상 범죄의 높은 발생률과 출산 후 경력단절, 낮은 여성 정규직 노동자 비율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최근 북한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으나 대부분 생계를 위해 장마당 활동에 내몰리거나 인력 부족 충원 차원이란 분석이 많다. 김여정·현송월·최선희 ‘3인방’으로 대표되는 여성들의 약진은 극소수 엘리트 계층의 이야기일 뿐 여전히 남성이 당과 내각의 고위직을 점유하고 있다. 뿌리 깊은 가부장적 인식도 그대로다. 노동신문 사설에서는 "여성은 아들딸들을 많이 낳아 훌륭히 키워야 한다"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의 도덕적 의무와 책임을 훌륭히 수행해야 한다" 등 전통적 여성상을 부각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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