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반도체·배터리 장기투자해야 할 이유
첫째, 넘치는 돈으로 인한 쇼티지다. 코로나19 이후 각국이 공격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을 단행했다. 특히 민간에 직접 현금을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결과 일부 잉여 자금이 각종 자산으로 투자됐다. 주의할 점은 이들 중 상당수 자산은 적정 가치 평가가 어렵다는 것이다. 자산시장 스스로가 과열에 대한 논란에 휩싸이거나 당국의 규제 등에 직면하면 쉽게 열풍이 식을 수 있다. 그래서 '나쁜 쇼티지'다.
둘째, 일시적인 공급 부족으로 발생하는 '이상한 쇼티지'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밸류체인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생산과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의 의사결정에도 혼선이 빚어지며 밸류체인의 불안정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다만 이러한 쇼티지는 지속 기간이 관건이다. '조선·해운'은 그간 누적된 선박 발주 부족과 일시적인 물류 차질이 맞물리며 쇼티지가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소재·자동차용 반도체'는 전방산업이 성숙기라는 인식과 향후 신제품 기대가 상충하고 있다. 따라서 소극적인 공급량 확대가 가능할 것이며, 일정 기간 이후에는 쇼티지가 완화될 것이다. 하지만 'ABS(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수지 제품)와 NB라텍스(의료용 장갑 소재)' 등 화학제품 수요는 상대적으로 단명할 수 있다.
셋째는 기술의 혁신과 현실의 격차에서 발생하는 '좋은 쇼티지'다. 기술의 성숙은 5단계를 거친다고 본다. 주가는 초기인 '기술 촉발→기대의 정점'에서 크게 오른다. 다만 이때는 대부분 기대에 의존한 것이며, 관련 기업이 재무적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따라서 '환멸 단계'를 거치는데, 이후 기술이 발전하고 공급 가격이 하락하는 '계몽 단계→생산성 안정 단계'에서 주가는 안정적으로 상승한다. 따라서 이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관련 기업을 장기 투자하거나, 적립식으로 투자해야 한다. 바로 '반도체 메모리·선단공정, 전기차(EV) 배터리 그리고 백신 원료·완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숨겨진 쇼티지'도 있다. 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급하지는 않지만 경쟁력을 갖고 전방산업 호황에 동참하는 기업들을 주목할 수 있다. 특히 최근과 같이 이상한 또는 좋은 쇼티지가 활발할 때가 이들에게는 최적일 것이다. '반도체 장비'가 대표적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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