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부부 왕실 비판에 영국인들 분노.."영원히 미국서 살아라"

이은택 기자 2021. 3. 8. 17: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손비가 미국 CBS 방송에서 영국 왕실을 비판하며 왕실에서 있었던 일들을 공개적으로 밝히자 많은 영국인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해리 왕자 부부의 발언을 속보로 전하는 뉴스에 비판적인 댓글을 달며 왕자 부부를 힐난했다.

8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즈는 오프라 윈프리와의 독점 인터뷰에 출연한 해리 왕자 부부의 방송 영상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영국 누리꾼들은 왕자 부부의 뉴스에 비판적인 댓글을 줄이어 달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리왕자 가족. 트위터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손비가 미국 CBS 방송에서 영국 왕실을 비판하며 왕실에서 있었던 일들을 공개적으로 밝히자 많은 영국인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해리 왕자 부부의 발언을 속보로 전하는 뉴스에 비판적인 댓글을 달며 왕자 부부를 힐난했다. 반면 지나친 반응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8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즈는 오프라 윈프리와의 독점 인터뷰에 출연한 해리 왕자 부부의 방송 영상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특히 메건 왕손비가 자신의 출산 과정 등을 이야기하며 왕실에 비판적인 언급을 내놓자 이를 주요 뉴스로 다뤘다.

영국 누리꾼들은 왕자 부부의 뉴스에 비판적인 댓글을 줄이어 달았다. 영국에서는 왕실이 ‘존경과 위엄의 대상’으로 통하는데, 왕실에서 독립한 왕자 부부가 왕실을 비판하자 분개한 것이다.

한 영국 누리꾼은 “내 생각에 인종 차별에 대한 발언 부분은 넌센스다. 메건은 이미 흑인이 아니다. 그는 스페인에서 휴가를 즐기고 온 평균적인 영국인 관광객보다도 까맣지 않다”며 “그는 그가 원할 때만 선택적으로 흑인이 된다”고 비판했다. 아프리카계 혼혈인 메건 왕손비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아들을 출산하기 전 왕실이 혹여 아들의 피부색이 까만색일까 노심초사했다고 폭로했다. 왕실 내에서 인종차별 분위기가 있었음을 시사한 것.

왕자 부부를 무시하자는 의견도 많았다. 누리꾼들은 “왜 이들에게 이렇게 신경을 써야 하나”, “왕실은 반응하지 말아야 한다. 일주일이면 다 잊혀지고 그 뒤에는 저들 부부가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인종차별 카드는 형편없다. 메건은 마치 자신이 피해자처럼 굴고 있지만, 그러면서 돈을 번다”는 댓글도 있었다.

미국 방송을 통해 왕자 부부의 인터뷰가 공개되는 상황에 불만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오늘의 톱뉴스는 조지 플로이드 살인자의 재판에 대한 뉴스여야 한다. 왕실 뉴스가 아니라 말이다”고 썼다.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흑인이다. 그의 사망 사건은 미국 흑인사회의 대규모 집회로 이어졌다. 마치 미국 방송이 영국 왕실의 치부를 드러내는 듯한 상황에 ‘미국의 치부를 드러내라’고 지적한 셈이다.

해리 왕자의 할아버지이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 공이 입원 중인 상황에서 이런 인터뷰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네(해리 왕자) 할아버지는 병원에 있는데, 참 딱한 인터뷰”라며 “영원히 미국에서 살게 해야 한다”고 했다.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메건 왕손비에게는 비판의 화살이 쏠렸다. 누리꾼들은 “현명한 여자는 집을 짓고, 멍청한 여자는 집을 허문다”, “난 인터뷰를 못 봤는데, 메건이 오프라에게 인사를 하긴 했나?”라고 쏘아붙였다.

하지만 왕자 부부를 욕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난 인터뷰를 보지 않았고 관심도 없지만, 그들이 법을 어겼나? 대체 뭘 잘못한 건가. 그들을 놔두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행복을 쫓아갔을 뿐이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치사하게 구는지 모르겠다. 혹시 부러워서 그러는 것일까”라며 왕자 부부를 옹호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