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열네 살 설현준이 영재대회에서 2등 안에 들지 못했다면 언제 프로가 될지 알 수 없었다. 나이 어린 프로가 나오는 대회가 따로 있다. '합천군 초청 하찬석 국수배' 영재바둑대회. 프로 영재대회에도 학년이 있다. 나이가 학년을 말하고 나이가 차면 졸업을 해야 한다.
최우등 상장이라 할 우승으로 영재 시절을 마친 영재는 누가 있나. 2020년 8회 대회를 마쳤다. 한국 1위 신진서가 열세 살이었던 1회 대회부터 3연속 우승했다. 이동훈은 한 번 대회에 나오는 데 그쳤다. 설현준은 2017년 열여덟 살 졸업반일 때 활짝 웃었다. 프로 인생 첫 우승이었다.
이동훈은 백62, 64로 조금 집을 번다. 이곳 말고도 더 많이 집을 불릴 곳이 있는데 그쪽으로는 눈길만 주었을 뿐이다. <그림1> 백1, 3으로 잡는 것이 집으로는 얼마나 큰가. 공짜가 없으니 흑4 공격이 오면 시달릴 각오를 해야 한다. 백68은 먼저 살아 놓고 집은 나중에 보자는 마음이다. <그림2> 백1로 젖힐 때도 아니다. 흑 울타리 안에서 허우적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