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 사랑방으로 뜬 클럽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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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언어의 온도》를 쓴 이기주 작가는 지난달부터 음성 기반 채팅 앱 클럽하우스에서 독서모임 '생각의 숲'을 운영하고 있다.
클럽하우스의 독서 관련 방은 크게 낭독, 책 추천, 책 구입 방법 설명, 책 쓰기 강의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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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몰라도 자유롭게 책 얘기
스테디셀러 《언어의 온도》를 쓴 이기주 작가는 지난달부터 음성 기반 채팅 앱 클럽하우스에서 독서모임 ‘생각의 숲’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읽은 책이나 감상한 영화, 주변 사람과 주고받은 대화 등을 주제로 방을 연다. 독서모임 참가자는 100여 명. 이 작가는 라디오 DJ처럼 참여자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눈다. 대부분 서로 얼굴은 모르고, 목소리로만 함께 만난다.
클럽하우스가 요즘 ‘책 덕후(책+오타쿠)’ 사이에서 화제다. 코로나19 사태로 저자와 직접 만날 기회가 사라져 책 이야기에 목말랐던 독자들이 클럽하우스로 모여들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기존 사용자의 초대장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고, 아이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마치 전화하듯 쌍방향으로 대화할 수 있고, 책과 글에 대한 많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참여자 대부분이 30~40대 직장인이다. 이 때문에 방이 열리는 시간은 평일 저녁이나 주말이 대부분이다. 분야도 문학을 비롯해 인문, 과학, 경영 등으로 폭넓다.
클럽하우스의 독서 관련 방은 크게 낭독, 책 추천, 책 구입 방법 설명, 책 쓰기 강의 등으로 나뉜다. 노명우 니은서점 대표는 고대 그리스 문학작품 《오뒷세이아》 낭독회를 연다. 애서가들이 모인 ‘프로책구입러들의 즉석 책처방’에선 참여자로부터 각종 사연을 받아 맞는 책들을 골라 소개한다.
오프라인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던 독서모임을 클럽하우스 내 비공개 방으로 옮기기도 한다. 클럽하우스에서 ‘93페이지에 있는 책 문장 읽기’ 방을 운영 중인 이동영 작가는 “오프라인에선 만나기 어려운 각 분야 종사자들이 책을 주제로 함께 만날 수 있다”며 “소소한 생활 이야기부터 깊이 있는 철학을 주제로 한 논의까지 풍성한 이야기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나눈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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