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가 두근두근..150km는 평범한 공입니다
[스포츠경향]
프로야구 출범 초창기 강속구의 기준은 시속 140㎞였다. 2021시즌 강속구의 기준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늘었다. 시속 150㎞가 평범해 보일 정도다.
강속구로 가장 기대를 모으는 투수는 키움 고졸 신인 장재영과 4년차를 맞아 선발에 도전하는 안우진이다. 장재영은 지난 6일 대전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최고구속 155㎞를 기록했다. 시범경기도 시작 전이라는 점과 날씨를 고려하면 장재영의 실전 투구 때 더 빠른 공이 기대된다. 장재영은 이미 고교 시절에도 157㎞를 던진 적이 있다.
안우진은 강속구 경쟁을 이끄는 주인공이다. 안우진은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청백전에 등판했다. 지난해 키움의 핵심 불펜으로 뛰었던 안우진은 올 시즌 선발 전환을 준비 중이다. 이날 청백전에도 선발 등판했고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발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음에도 최고구속 153㎞, 평균구속 149㎞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KBO리그 규정이닝 투수 중 속구 평균구속 149㎞ 이상의 투수는 알칸타라(두산), 핀토(SK), 브룩스(KIA) 등 3명밖에 없었다.
새 외인 중에도 기대를 모으는 투수들이 등장했다. 롯데 새 외인 투수 앤더슨 프랑코는 지난 7일 LG와의 연습경기에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고 속구 최고구속 154㎞를 기록했다. 프랑코는 빅리그 경험이 2019년 5경기밖에 없지만 상당히 빠른 공을 지녔다. 리그 적응에 성공한다면 롯데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오랜 유망주 시절을 보낸 한화 윤호솔도 키움과의 연습경기에서 149㎞짜리 강속구를 던지며 기대감을 높였다. 윤호솔은 NC에 2103년 우선지명으로 입단했다가 부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201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고 그때 이미 150㎞ 언저리의 강속구를 던졌던 유망주였다. 그때의 공을 되찾는다면 150㎞ 투수 중 한 명으로 떠오른다.
LG 2년차 신인 이정용도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은다. 2019년 신인이었지만 곧장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중반부터 1군에 합류했다. 동아대 4학년 시절 151㎞를 기록했다. 팔꿈치 수술 뒤 복귀 과정 등을 고려하면 올 시즌 다시 그때의 구속을 되찾을 가능성이 높다.
KIA 고졸 신인 좌완 이의리도 빠른 공으로 주변의 감탄을 끌어내고 있다. 이의리는 지난 7일 팀 자체 청백전에 등판해 최고구속 148㎞를 기록하며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고졸신인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더 빠른 공도 기대할 수 있다. 이의리가 좌완이라는 점은 구속의 가치를 더욱 높인다. 지난 시즌 KBO리그 규정이닝 투수 중 좌완 최고구속은 키움 요키시가 기록한 평균 144.7㎞였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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