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IBK기업은행 봄 배구 이끈 조송화-김주향 "남은 시간, 어떻게 하면 잘 쉴까요"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입력 2021. 3. 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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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세터 조송화(왼쪽에서 두 번째), 레프트 김주향(맨 오른쪽)이 지난해 11월2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전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세터 조송화(28)는 경기를 마치고 “아직도 적응 중”이라고 말했다. 팀은 지난 7일 KGC인삼공사와 벌인 봄 배구 티켓이 걸린 일전에서 3-2로 승리했고 조송화는 그 주역이 됐다. 하지만 부쩍 퀭해진 눈가는 혈투로 소진된 체력을 보여주는 듯했다. 레프트 김주향(22) 역시 그랬다. 이날 승리를 이끌어낸 둘은 IBK기업은행의 ‘이적생’이었다.

이날 경기도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 둘은 펄펄 날았다. 조송화는 5세트 모두에 나와 148개의 세트 중 58개를 성공시켰고, 김주향 역시 모든 세트에 나와 25점을 올렸다. 안나 라자레바(32점)에 이은 두 번째 다득점이었고 공격성공률도 36.8%의 라자레바에 이어 30.4%로 두 번째였다. 1세트를 땄지만 2, 3세트를 내주고 4세트에도 밀렸던 IBK기업은행은 둘의 활약으로 기사회생에 결국 3년 만의 봄 배구를 실현시켰다.

조송화는 올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에서 FA로 이적해 왔다. 이다영이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으로 오자 조송화는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그러자 IBK기업은행의 주전 이나연은 현대건설로 갔다. 조송화는 시즌을 앞두고 배구코트를 달궜던 여자부 세터 연쇄이동의 중심에 있었다.

김주향은 한 해 먼저 왔다. 고예림이 FA로 현대건설로 이적하자 보상선수로 IBK기업은행에 이적했다. 지난해 25경기에 나와 222득점으로 득점 18위에 올랐다. 육서영과 주전 경쟁을 했지만 후반부 육서영의 기량이 주춤하면서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날 25득점은 김주향 개인 최다득점이었다.

조송화는 이적 후 첫 시즌에 바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기쁨에 대해 “새 팀에 와서 적응했냐고 물어봐주시는데 시즌이 끝나면 적응한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기존의 선수들이 도와주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김주향도 최다득점 기록에 대해 “자신있게 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고 나와 자신있게 하다보니 점수가 많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3위를 확보해 봄 배구에 진출한 IBK기업은행은 오는 12일 장충에서 GS칼텍스를 만난 후 20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기다린다. GS칼텍스전은 직접 플레이오프 상대를 고를 수 있는 여건을 가져다줬다. 하지만 둘에게는 그런 것까지 생각할 여유는 없어보였다. 당장 한 목소리로 “잘 쉬어야 한다는 어떻게 쉬면 잘 쉬는 걸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둘은 “어떤 상대가 올라오던 좋은 기량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상황에 따라 만날 수도 있다. 조송화의 목소리는 덤덤했다. 조송화는 “그냥 만나면 만나나부다 싶을 것 같다”면서 “시즌이 막바지라 쉰다고 회복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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