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수출잭팟..기존항암제 '소총'이라면 녹십자 CAR-NK는 '핵폭탄전투기'
GC녹십자랩셀 박대우 대표
제대혈 추출 NK세포로 생산
유전자 조작해 면역효능 강화
킬러세포로 만들어 환자 주입
암세포 초정밀 타격 효과 탁월
타인 혈액 이용 대량생산 가능
CAR-T치료제 비용 10분의 1
항암제 시장 게임체인저 될것
8일 박대우 GC녹십자랩셀 대표(62)는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항암제가 불특정 적을 향해 쏘는 '소총' 격이라면 CAR-NK(Chimeric antigen receptor·키메라 항원 수용체) 세포치료제는 뚜렷한 목표를 정밀 타격하는 '핵폭탄을 탑재한 전투기'에 비유할 수 있다"며 "CAR-NK 세포치료제가 상업화되면 항암제 시장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CAR-NK 세포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글로벌 업체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GC녹십자랩셀이 상업화를 가장 빠르게 해낼 것"이라며 "NK 세포치료제 시장의 퍼스트 무버(선도 기업)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AR-NK 치료제란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 추출한 면역세포인 '자연살해(NKNatural Killer) 세포'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면역 효능을 한층 더 강화시킨 뒤 환자에게 투여하는 형태의 항암제다.
박 대표는 "우리는 제대혈(분만 후 아기 탯줄에서 나온 혈액)에서 NK 세포를 추출해 CAR-NK 세포치료제의 원료로 삼고 있다"며 "제대혈로 암세포를 박멸할 수 있는 강한 킬러 세포를 만들어 환자에게 주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CAR-NK 치료제는 비슷한 방식의 면역항암제 'CAR-T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제다. 개발 중인 CAR-NK 치료제에 앞서 2017년 상용화된 CAR-T 치료제는 환자 본인 혈액에서 후천성 면역세포인 'T세포'를 분리한 뒤 대량 배양해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는 방식이다. 박 대표는 "CAR-T 세포치료제는 반드시 환자 본인의 T세포를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어렵고 투여 비용도 회당 3억~5억원에 달할 만큼 매우 비싸다"며 "반면 CAR-NK는 환자 본인이 아닌 다른 건강한 사람에게서 추출한 NK 세포로 만들 수 있어 CAR-T에 비해 생산 비용이 저렴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개발 중인 CAR-NK 치료제 투여 비용을 CAR-T 치료제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C녹십자랩셀은 지난 1월 말 미국 관계사 아티바와 함께 글로벌 제약 공룡 미국 머크(MSD)사와 CAR-NK 세포치료제 3종을 공동 개발하는 조건으로 2조1000억원(약 18억6600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잭팟'을 터뜨렸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 기술수출 계약 중 역대 세 번째 액수다. 박 대표는 "이번 계약은 과거 기술수출 건과 달리 CAR-NK 세포치료제 원천기술 권리는 그대로 가지면서 3종의 고형암(간·위암 등 장기에 생긴 암)에 대한 공동 개발만 진행하는 방식"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회사들과도 CAR-NK 기술을 활용한 다른 항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추가적인 대형 수출계약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 대표는 "이번 기술수출 건과 별개로 자체적으로 아티바와 함께 매년 한 개의 CAR-NK 세포치료제를 만들어 미국에서 임상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치료제 한 개마다 수조 원의 시장 가치가 있다"며 "미국 관계사에 2000억원대 기관 자금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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