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완성차업체, 테슬라 맹추격..르노, 유럽 판매 선두로
◆ MK 인더스트리 리뷰 ◆
"테슬라 최대 경쟁자는 중국에서 나올 것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독일 출판사 악셀 슈프링어의 마티아스 되프너 대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향후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테슬라는 새해 첫날 중국에서 '모델Y'를 출시하면서 이틀 만에 10만대 주문을 돌파하는 등 쾌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머스크 CEO는 "중국 회사들이 빠르게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실제로 최근 니오, 샤오펑 등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의 성장세는 매섭다. 이들 브랜드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각각 4만3728대, 2만7041대로 이는 전년 대비 일제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금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로 전환을 서두르는 가운데 일제히 전 세계 전기차 1등 업체인 '테슬라 따라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페이스북을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5위 기업에 올랐지만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끊임없는 추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럽에서 르노 '조에(Zoe)'는 전기차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폭스바겐의 'ID.3', 현대 '코나 일렉트릭'이 뒤를 이었다. 테슬라 '모델3'는 4위를 차지하며 그나마 자존심을 지켰지만 '모델S'와 '모델X'는 2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르노는 최근 2050년 유럽에서 탄소발자국 제로 달성을 위한 사업 재편 전략 '르놀루션(Renaulution)'을 발표하는 등 전기차 중심의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르노는 데이터, 모빌리티, 에너지 서비스 개발을 전담할 '모빌라이즈(Mobilize)' 사업부를 신설해 2030년까지 그룹사 매출의 20%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르노는 산하 브랜드 르노를 전기차 부문의 선두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그룹사 내에서 전기차 생산능력이 가장 높은 프랑스 북부 지역의 공장을 활용하는 한편 수소기술 합작법인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CEO는 향후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의 위상이 흔들릴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집세 CEO는 최근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테슬라가 성장세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지난해 유럽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순수전기차 판매 점유율을 2배 이상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모터스 역시 테슬라와의 경쟁을 선포한 바 있다. 테슬라 엔지니어 출신인 피터 롤린슨 루시드모터스 CEO는 최근 "2024년 혹은 2025년에 테슬라 '모델3'의 경쟁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시드모터스의 첫 번째 럭셔리 전기차 '에어(Air)'는 올해 말부터 생산될 예정이다.
하지만 전기차 양산을 시작하지 않은 루시드모터스의 가치가 부풀려졌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처칠캐피털IV 주가는 40%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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