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재사용' 생중계..같이 의심받는 동료 사장님들
자영업자들 "비양심 업소, 정직한 사장들 두 번 죽인 것"
인터넷 생방송 중에 '반찬 재사용' 장면이 찍혀 논란이 된 국밥집의 해명입니다.
부산에 있는 이 국밥집은 손님이 먹다 남은 깍두기를 반찬 통에 넣어 새 깍두기처럼 사용했습니다.
이 장면을 본 누리꾼들이 지적하자 "죽을죄를 지었다"며 사과했습니다.
처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8일) 부산 동구청은 현장 조사를 거쳐 행정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반찬 재사용의 경우, 영업정지 15일 처분을 받게 됩니다.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 수도 있습니다.
논란이 된 방송은 어제 국밥집 사장의 조카인 BJ 파이가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BJ가 직접 음식을 나르는 등 일을 하고, 매출 2배를 기부하는 콘텐츠였습니다.
좋은 취지로 시작했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일이 터진 겁니다.
특히 코로나 19 상황에서 반찬 재사용은 문제 될 여지가 충분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이러다 코로나에 감염되기라도 하면 어쩌나", "너무 자연스러워서 마치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반찬 재사용은 음식으로 장난치는 것"이라면서 비판했습니다.
오늘 BJ 파이는 생방송을 통해 재차 사과했습니다.
파이는 "변명할 여지가 전혀 없다. 해당 식당에서도 명백하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계신다"고 말했습니다.
국밥집을 운영하는 고모 역시 처벌을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반찬 재사용이 해당 국밥집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모르는 사이에 반찬 재사용하는 식당이 아직도 있다는 겁니다.
자신이 일했던 식당의 음식 재사용을 고발하는 글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우연히 재사용 모습을 목격한 후 다시는 해당 식당에 가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 누리꾼은 "식사를 마친 후, 재사용할 수 없게 남은 반찬을 한군데에 모아놓고 나온다"고도 했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식당도 많습니다.
정해진 규칙과 상식에 따라 정직하게 운영하는 곳 말입니다.
하지만 일부 비양심적인 식당으로 인해 덩달아 의심받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양심껏 장사하고도 괜히 손님 눈치를 보게 되는 겁니다.
자영업자인 한 누리꾼은 "이번 사건이 더 화나는 이유는 안 그래도 힘들고 죄 없는 사장들을 두 번 죽이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결국 '장사'라는 게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알게 모르게 연결된 '동료'라는 지점에서, 더 많은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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