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 고려대 박무빈, 연세대에게 졌을 때 기분? "참담했다"

이재범 2021. 3. 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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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참담했다(웃음). 그 때 분위기는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

고려대는 대학 최강의 높이를 자랑하지만, 언제나 가드라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올해 2학년에 진학하는 박무빈(187cm, G)은 그 아쉬움을 떨쳐줄 선수다. 박무빈은 홍대부고를 정상으로 이끌었으며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1,2차 대회에선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평균 12.4점 4.9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동계훈련 중에 만난 박무빈은 “동계훈련이 힘들다는 걸 예상했는데 너무 힘들다. 그래도 이겨내려고 한다”며 “다른 대학 훈련을 들어보면 (우리와 훈련강도가) 차이가 나지 않는데 우리는 훈련하는 횟수가 많다. 다른 대학보다 많이 운동하는 거 같지는 않다”고 했다.

박무빈은 지난해 처음으로 경험한 대학농구리그를 언급하자 “1차 대회는 피로골절에서 복귀한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열렸다. 농구를 시작한 뒤 이렇게 못한 적이 있나 싶었다. 경기를 뛰면서 ‘농구가 왜 이렇게 어렵지’, ‘농구가 왜 안 되지’하면서 좌절했었다”며 “2차 대회에서 인원이 적었지만, 감독님께서 계속 자신있게 하라고 하셔서 1차 대회보다 감을 찾았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다”고 되돌아봤다.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였다는 걸 감안하면 올해는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한다.

박무빈은 “인원이 너무 적어서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해주셨다. 제 개인적으론 제가 생각하는 걸 반도 보여주지 못했다. 몸도 좋지 않았다”며 “올해는 안 다치고 더 보여주려고 한다”고 했다.

고려대는 1,2차 대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연세대가 정상에 섰는데 4년 동안 라이벌 구도가 될 양준석, 유기상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무빈은 “연세대는 부상 선수가 적어서 가용인원이 많아 양준석과 유기상이 많이 뛰지 못했음에도 자기 역할을 잘 했다”며 “한편으론 쫓기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서로 라이벌이라면 라이벌이니까 좋은 자극만 받아서 서로 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무빈은 결승에서 연세대에게 두 번 모두 졌다고 툭 던지자 “참담했다(웃음). 그 때 분위기는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다시는 연세대에게 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세대에 양준석과 유기상이 있다면 고려대에선 박무빈과 함께 문정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박무빈은 “무룡고와 경기를 할 때 문정현, 준석이의 호흡이 굉장히 잘 맞았다. 어떻게 둘이 잘 맞을까 싶었다”며 “고려대에서 보니까 정현이가 BQ와 센스가 너무 좋아서 제가 조금만 움직여도 잘 찾아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볼만 받으러 가는 움직임만 했다면 이제는 정현이가 잘 봐주니까 볼 없는 움직임도 잘 맞춰보려고 한다”고 했다.

고려대가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포인트가드의 활약이 중요하다.

박무빈은 “아무래도 김형진 형도, 이우석 형도 나갔다. 저와 김태완이 1번(포인트가드)을 볼 수 있다”며 “고등학교 3학년 때 1번으로 바꿨다. 고등학교 때는 저만 1번을 봐서 감이 좋았다. 대학 와서는 태완이와 뛸 때는 2번(슈팅가드)도 보고, 때론 1번도 보니까 다시 1번 감이 떨어졌다. 앞으로 1번을 봐야 하니까 이번 동계훈련부터 1번의 감을 찾아가고, 태완이와도 잘 맞춰가려고 한다”고 포인트가드로 팀을 이끌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어 “고등학교 때 제가 에이스이고 득점도 해야 했는데 고려대에서는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득점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모여있다. 그에 대한 적응하는 기간이다”며 “제가 꼭 득점을 하지 않아도 되고, 어시스트와 경기 운영에만 치중해도 쉽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배우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고려대는 새내기 김재현(190cm, F), 김도은(185cm, G), 박준형(194cm, F), 김태훈(192cm, G), 양준(201cm, C)과 함께 2021년을 맞이한다. 이들 중 박준형과 김태훈은 박무빈의 홍대부고 후배다.

박무빈은 “제가 고려대에 있을 때 후배가 들어올까 싶었는데 1년 만에 두 명이나 들어와서 기분이 좋다”며 “김태훈은 운동신경이나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를 잘 하고, 슛이 좋아서 간간이 넣어주는 슛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박준형은 화려하지 않은데 수비, 궂은일, 특히 팔이 길어서 리바운드를 잘 잡는다. 이들과 같이 뛰는 게 기대된다”고 했다.

김재현은 박무빈과 나이가 같지만, 부상 여파로 1년 늦게 고려대 유니폼을 입었다.

박무빈은 “김재현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라며 “후배가 된 게 실감이 안 나고 어색한데 재현이와 뛸 때 재미있게 경기를 했기에 올해는 더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고 신입생들과 경기하는 걸 기대했다.

박무빈은 “작년에는 고려대 팀으로나 저나 느낀 게 많다”며 “그걸 발판 삼아서 마음을 다잡는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고 2021년에는 준우승이 아닌 우승을 바라봤다.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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